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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신비의 땅 은자를 찾아서

중앙일보

입력

낯선 오지로의 여행은 미지에의 탐험이다. 좀처럼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은자의 땅'을 찾아 나서는 일은 두려움과 설렘이 혼재한다. 그런 만큼 여행 후일담은 더없이 값지고 즐겁게 마련이다. 전문 산악인들에게만 발길을 허락하던 인류의 영산 히말라야의 한 귀퉁이를 떠받치고 있는 곳, 네팔이 그런 곳이다. 최근 엔 대한항공의 카트만두 직항편이 개설되면서 일반인에게 더욱 가까워졌다. 청소년들에게 역사·문화 교육장으로 강추할만한 신비의 여행지 네팔을 따라가 본다. 네팔의 색깔은 히말라야 산맥과 같은 흰색일까, 번성했던 네팔왕국을 대표하는 황금색일까.

눈의 보금자리 히말라야가 병풍처럼 둘러친 네팔은 지리·환경·종교적으로 인도와 밀착된 곳이다. 하지만 인도와는 다른 독특한 색깔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언어·문화가 다른 30여 민족이 공존하기 때문이다. 입소문을 타고 여행수요가 늘면서 직항 항공로까지 생기는 등 명물 여행지로 자리잡았다. 한진관광 영업4팀 정경욱 팀장은 "겨울방학을 앞두고 자녀와 함께 네팔을 여행하고 싶다는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며 "흔한 여행지를 탈피해 색다른 경험과 추억을 갖고 싶어하는 욕구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살아있는 여신을 만나다
해발 1400m 높이에 분지로 이루어진 카트만두는 세계문화유산의 보고(寶庫)답게 고대도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구왕궁은 현재의 왕궁이 건축되기 전 정치와 경제를 주름잡던 요지로 지금은 중세문화를 대표하는 장소로 남아있다. 더르바르 광장(왕궁광장) 입구에는 하누만신(원숭이 신) 동상이 서 있다. 주위에는 크리시나만디르 사원과 왕가의 가족사원인 탈레주사원 등 수많은 사원과 탑들이 세워져 있다. 하나 같이 웅장하면서도 우아함을 잃지 않는다. 약 2000년 전 세워진 보우드너트 탑 안에는 부처의 사리가 모셔져 있다고 한다.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영화 '리틀부다'의 촬영장소이기도 하다. 구왕궁 근처에는 살아있는 여신을 볼 수 있다는 '쿠마리 가할'도 있다. 4~5세 때 여신으로 뽑힌 여성이 실존의 신으로서 사는 곳이다. 성숙할 때까지 신으로 교육받으며 인드라자트라제(祭)때 모습을 보이며 사람들의 경배를 받는다.

예술이 돋보이는 고대왕국 '파탄'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 칼리트루르라고 불리던 이 도시는 카트만두에서 남쪽으로 약 5㎞ 떨어져 있다. 두 도시 사이에는 바그마티강이 흐르고 있다. 3~4세기 비렌드라왕에 의해 건설되었다고 알려진다.

카트만두에서 동쪽으로 14㎞ 떨어진 '박타풀'로 가보자. 평화로운 힌두교 고대도시로 역시나 중세의 색채가 짙은 곳이다. 9세기에 아난다데바 왕에 의해 세워졌다고 전해진다. 왕궁광장에는 박물관으로 개조된 고궁과 황궁의 문이 있다.

티벳불교사원인 '소얌부나트'은 원숭이가 많아 몽키템플이라고도 불린다. 2000년 전에 세워졌으며 스투파(불사리탑)에 그려진 큰 눈들이 사방을 응시하고 있다. 카트만두 동쪽 7㎞의 라마교사원 '보우더나트'와 힌두교 쉬바신의 사원 '파슈파티나트'도 독특하다.

네팔 중앙에 위치한 도시 포카라도 둘러보자. 해발 850m로 사시사철 쾌청한 날씨를 자랑하는 휴양지로 유명하다. 유리처럼 맑은 페와호수에 비친 히말라야 설산은 그야말로 절경이다. 히말라야 트레킹의 시작지이기도 하다. 안나푸르나봉 등 8000m 이상 고봉들을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볼 수 있다.

사원을 끼고 주변의 광장과 골목을 거닐며 자그마한 화랑들을 둘러보는 것도 잔잔한 재미다. 독특한 화법의 그림을 싸게 구입할 수 있고 전통적인 금은세공품들을 만날 수 있다. 랑탕마을에선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계곡 중 하나'를 만날 수 있다. 걍진곰파(3850m)까지만 주민들이 생활하고 있으며 그 위는 곧바로 빙하와 설산이 펼쳐져 있다. 또다른 명소로 고사인쿤드(4380m)라는 산정호수가 깊고 푸른빛으로 히말라야의 하늘을 담아내고 있다.

# 세계적 절경과 함께 먹거리도 풍부
"겨울에 그 추운 나라를 왜 가요?" 최근 네팔 상품을 판매하는 여행사들은 네팔의 다양한 기후를 홍보하기에 바쁘다. 네팔 동쪽은 고도도 낮은데다 아열대성 기후라 일반인들이 여행하기에 무난하다는 것. 11~2월 카트만두 평균 최고기온은 17~22℃, 최저기온은 2~8℃다. 텔레비전에서 본 장면과는 달리 네팔에선 한겨울에도 외투가 필요없을 만큼 선선한 날씨를 만날 수 있다. 트레킹을 할 땐 반소매 옷차림으로 돌아다닐 정도. 멸종위기의 동식물이 서식하는 국립공원이 9개나 있어 '세계의 자연 박물관'으로 통한다.

다양한 기후만큼 먹거리도 풍부하다. 야채와 과일이 풍부해 '네팔에 없는 야채나 과일은 전세계에도 없다'고 자부할 정도다. 인도음식은 어디서든 마음껏 먹을 수 있다.

# 재미있는 네팔 관공서 이야기
네팔의 토요일은 우리나라의 일요일에 해당한다. 금요일이 토요일인 셈이다. 관공서나 은행을 이용할 일이 있다면 금요일 3시까지 가야 한다. 관공서는 오전 10시에 문을 연다. 이곳 기업들은 정해진 점심시간이 없이 간식시간으로 대신한다. 최근엔 몇몇 일반 기업체에서 점심시간을 정해 놓고 식사를 하는 문화가 생겨나고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부처의 탄생지인 룸비니가 인도에 있다고 알고 있다. 아니다. 룸비니는 네팔에 있다. 불교성지 순례시 꼭 네팔에 들러야 하는 이유다.
도움말=한진관광 www.kaltour.com

# 네팔 탐방 4대 상품
한진관광은 내년 2월26일까지 매주 월요일 출발하는 '인도 네팔 문화탐방' 상품 4개를 판매한다. 대한항공 네팔 직항편으로 이동한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을 볼 수 있어 학생들 방학여행 프로그램으로도 제격이다.

1.'히말라야 네팔왕국 하이라이트 9일' 상품은 179만원으로 카트만두-포카라-치트완국립공원-파탄-하누만도카-쿠마리하우스-파슈파티넛사원 등을 여행한다.
2. '히말라야 네팔왕국과 인도 골든 트라이앵글 9일'은 239만원. 카트만두-델리-자이푸르-파테푸르시크리-아그라-델리-카트만두-포카라를 둘러본다.
3. '히말라야 네팔왕국과 인도일주 13일'상품은 279만원, 14일짜리는 289만원. 9일 코스에 더해 바라나시-카주라호-오차-잔스-부사발-엘로아/라잔타-아우랑가바드-뭄바이를 간다.
4.'네팔 인도 불교 성지순례 9일'은 199만원. 카트만두-바이라와-룸비니-쉬라바스티-쿠시나가르-바이샬리-파트나-나란다-라즈기르-보드가야-바라나시 순으로 여행한다. 12월4일 이후부터는 가격이 20만원씩 인상된다.
문의 02-726-5850 www.kaltour.com

# 안나푸르나 트레킹 함께 떠나요
중앙일보 프리미엄은 독자 2명(1인2매)에게 한진관광의 '안나푸르나 9일 트레킹' 여행권을 증정한다. 카트만두-포카라-비레탄티-힐레-고라파니-푼힐-간드롬-데우랄리-담푸스 등을 여행하는 코스다. 3200m의 푼힐 전망대에 올라 다울라기리와 안나푸르나의 파노라마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9일짜리 상품이니 만큼 시간적 여유가 있고 수년간 등산경험이 있는 독자가 참여하는 게 좋다. 온라인(www.jjlife.com) 이벤트 페이지에서 응모하거나 본인과 동반자의 개인정보(이름-주민번호-주소-연락처-직업-등산 연수-동반자와의 관계)와 함께 꼭 '이 여행을 가야 하는 간단한 사연'을 300자 이내로 적어 우편(서울 중구 서소문동 58-9 중앙일보 프리미엄 이벤트 담당자 앞)으로 보내면 된다. 응모기간은 21~30일. 당첨자 발표는 12월5일 온라인 공지 및 휴대폰 문자로 개별통보한다. 제세공과금은 본인 부담이며, 당첨자는 타인에게 양도가 불가하다. 여행 출발 날짜는 12~2월 중이며 여행사와 협의하면 된다.

프리미엄 주순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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