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원 사나이’ 박해민 살아났다, LG 5연승 질주

중앙일보

입력 2022.05.12 00:03

지면보기

종합 20면

경기 연속 3안타를 치며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낸 LG 트윈스 박해민. 그의 활약으로 LG는 5연승을 달렸다.

경기 연속 3안타를 치며 시즌 초반 부진을 털어낸 LG 트윈스 박해민. 그의 활약으로 LG는 5연승을 달렸다.

60억원의 사나이가 살아났다. LG 트윈스가 3안타를 터트린 박해민의 활약을 앞세워 5연승을 질주했다.

2012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데뷔한 박해민은 지난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됐다. 빠른 발을 활용한 수비력, 통산 타율 0.286의 준수한 공격력을 갖춘 박해민을 탐내는 구단이 많았다. 승자는 LG였다. LG가 외부 FA 선수를 영입한 건 2017년 김현수 이후 4년 만이었다. 4년 최대 총액 60억원을 주는 조건으로 박해민을 잡았다. 보상금(7억6000만원)과 보상선수(포수 김재성)까지 주는 출혈까지 감수했다. LG는 그동안 “오버 페이는 없다”며 FA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지 않았지만, 지난 겨울엔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올 시즌 박해민을 주로 테이블 세터로 기용했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박해민의 모습은 실망스러웠다. 4월까지 타율 0.183에 그쳤다. 출루가 적다 보니 도루도 5개에 그쳤다. 수비는 여전했지만, 공격은 실망스러웠다. 신예 문성주가 맹타를 휘두르면서 박해민의 타순은 9번까지 내려갔다.

그랬던 박해민의 방망이가 5월 들어 힘차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하더니,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1할대에 머물던 시즌 타율도 2할대에 진입했다. LG는 문성주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홍창기-박해민 테이블세터가 위력을 발휘했다.

상대 야수를 괴롭히는 기동력도 자연스럽게 살아났다. NC전에선 상대 투수 보크를 이끌어냈고, 10일 경기에선 1-1로 맞선 6회 말 김현수의 2루타가 터지자 2루와 3루를 돌아 단번에 홈까지 파고들었다.

류지현 감독은 “지금까지 해온 게 많은 선수다. 경험도 있다. 4월에는 이적 이후 부담감이 심했다. 선수 스스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4월에 흔들렸지만 5월부터 제 기량을 발휘할 것”이라고 했다.

류 감독의 기대대로 박해민은 11일 경기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 첫 타석부터 좌중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2회 말 2사 만루에서는 한화 선발 남지민의 옆을 스치는 2타점 선제 적시타를 쳤다. 2-2로 맞선 4회 무사 1, 2루에선 바깥쪽 체인지업을 가볍게 밀어쳐 세 번째 타점을 올렸다. 세 경기 연속 3안타를 치며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시즌 4승째를 달성한 LG의 외국인 투수 켈리. [뉴시스]

시즌 4승째를 달성한 LG의 외국인 투수 켈리. [뉴시스]

마운드에선 LG 에이스 케이시 켈리가 분발했다. 켈리는 지난 5일 두산전에서 4회까지 6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LG 벤치는 켈리의 5이닝 이상 선발 투구 기록 연장을 위해 교체하지 않았다. 켈리는 5회에도 2점을 내주며 무려 8실점하고 시즌 첫 패전을 기록했다. 팀도 5-9로 졌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선 달랐다. 3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안타를 내주면서 위기를 맞았지만, 노련한 투구로 고비를 잘 넘겼다. 4회 한화 김인환에게 동점 투런포를 내준 게 유일한 실점이었다. 6회 2사 1, 2루에 몰린 뒤 교체됐지만, 구원투수 김대유가 하주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워 켈리를 도왔다. 5와 3분의 2이닝 7안타 2실점한 켈리는 6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투구를 이어갔다.

LG는 김대유에 이어 이정용-정우영-고우석 필승 조를 투입해 5-2로 승리했다. LG는 5연승을 달렸다. 개막 5연승 이후 올 시즌 두 번째다. 선두 SSG 랜더스에 이어 두 번째로 20승(14패) 고지에 오르며 2위를 지켰다. 켈리는 시즌 4승째를 거뒀다.

두산 베어스는 키움 히어로즈를 5-1로 물리치고 3위를 유지했다. 아리엘 미란다의 빈자리를 메운 왼손투수 최승용이 6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았다. 데뷔 2년 만에 거둔 선발승이다.

프로야구 전적(11일)

프로야구 전적(11일)

2001년 5월 11일생인 최승용은 이날 승리를 거두면서 생일을 자축했다. KT 위즈는 12안타를 몰아쳐 KIA 타이거즈를 10-5로 이겼다. 홈런 1위 박병호는 1회 초 시즌 11호 투런홈런을 터트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