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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호랑이가 깨어났다…1강 7중 프로야구 대혼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잠자던 맹수들이 깨어났다.

사자와 호랑이가 반격을 시작하면서 프로야구 중위권은 혼전 양상이다. 9일 현재 2위 LG 트윈스(18승 14패)와 공동 7위 KT 위즈, KIA 타이거즈(이상 15승 16패)의 승차가 2.5경기에 불과하다. 1위 SSG 랜더스가 멀찍이 앞선 가운데 LG,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키움 히어로즈, 삼성 라이온즈, KT, KIA까지 일곱 팀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양새다.

데이비드 뷰캐넌

데이비드 뷰캐넌

하위권에 머물던 삼성과 KIA의 도약이 눈에 띈다. 삼성은 최근 9경기에서 8승 1패를 거두며 5할 승률(16승 16패)로 올라섰다. 3연승 이후 NC에게 한 번 지긴 했지만, 다시 5연승을 이어가며 8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KIA도 지난 4일 키움전부터 5연승을 질주 중이다. 삼성과의 광주 3연전에서 모두 역전패한 것을 포함, 충격의 6연패를 당했던 수렁에서 간신히 빠져나왔다.

알버트 수아레즈

알버트 수아레즈

삼성과 KIA, 두 팀이 살아난 건 선발 투수들의 활약 덕분이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과 알버트 수아레즈, 두 외국인 투수가 꾸준하다. 수아레즈는 평균자책점 2.36(9위), 뷰캐넌은 2.60(12위)을 기록 중이다. 둘이 합쳐 올 시즌 87이닝을 던졌다. 외국인 투수 중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

주춤했던 삼성의 국내 선발투수들도 분전하고 있다. 원태인은 지난 6일 롯데전에서 8이닝 무실점하고 시즌 2승을 따냈다. 백정현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4점 이상을 내줬지만, 최근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기록했다. 5월 들어 삼성 선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1.93이다.

KIA도 뒤지지 않는다. KIA는 4월 23일 키움전부터 지난 6일 대전 한화전까지 12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QS 행진을 이어갔다. 1995년 LG가 세운 역대 최다 기록(19경기)에 이은 공동 2위 기록이다.

양현종

양현종

KIA는 외국인 투수 로니 윌리엄스가 좌측 하지 임파선염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양현종, 션 놀린, 이의리, 한승혁 등이 호투하고 있다. 왼쪽 내복사근을 다쳤던 임기영도 돌아와 로니의 빈자리를 메웠다. 선발 투수 평균자책점(2.97)은 1위다. 로니가 복귀하면 선발 투수 중 한 명을 구원으로 돌려야 하는 ‘행복한 고민’까지 해야 한다.

구자욱

구자욱

삼성은 허리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간판타자 구자욱이 이르면 이번 주말에 복귀한다. 8일 롯데전에서 연장 10회 말 결승 투런포를 터트린 오재일의 타격 감각도 상승세다.

젊은 사자들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유격수로 선발 출전 중인 이재현은 탄탄한 수비가 돋보인다. 최근에는 두 경기 연속 3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에서도 힘을 보탠다. 중견수로 나서고 있는 2년 차 김현준도 타율 0.276을 기록 중이다.

션 놀린

션 놀린

KIA는 스카우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나성범은 4월 타율 0.330을 기록했지만, 홈런은 2개에 그쳤다. 그러나 5월 들어서는 벌써 홈런 2개를 쳤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박동원도 12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쳤다. 지난해엔 팀 홈런 꼴찌였지만, 올 시즌은 4위(20개)다.

이의리

이의리

장정석 KIA 단장은 박동원을 영입한 이후 “이게 끝이 아니다. 팀에 도움이 된다면 더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곧바로 움직였다. KIA는 9일 박동원의 입단으로 입지가 좁아진 포수 김민식을 SSG에 내주고, 투수 김정빈과 내야수 임석진을 데려왔다. 김정빈은 좌완 투수, 임석진은 거포형 우타자다. 둘 다 KIA엔 부족한 자원이다.

2022 KBO리그 팀순위(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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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가 고비다. 삼성은 주중 3연전에서 SSG를 만난다. 첫 3연전에서 3패를 당했던 상대다. 주말엔 3위 두산을 만난다. 삼성은 최근 5시즌 동안 두산을 상대로 24승1무42패로 열세였다. KIA는 KT와 LG를 차례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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