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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선거개입 증인 “송철호, 청와대 도움 받았다고 생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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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송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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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철호 울산시장이 2018년 6·13 지방선거 때 당내 경선 없이 더불어민주당 울산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을 받은 것과 관련해 “청와대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송 시장 측근이었던 윤모씨는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3부(장용범·마성영·김정곤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결과적으로 송철호 피고인이 울산시장에 당선되는 데 청와대 도움을 받은 것인가”라는 검찰 질문에 개인 의견을 전제로 이같이 답했다. 도움의 구체적 내용에 관해선 “느낌”이라며 답변하지 않았다. 윤씨는 송 시장 선거캠프 전신인 ‘공업탑 기획위원회’ 멤버로 당시 민주당 울산시당 정책위원장이었다. 윤씨는 민주당 울산 울주군수 경선에서 탈락한 뒤 2018년 5월 김기현 후보 지지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면담에서 송 시장이 조국(전 청와대 민정수석), 임종석(전 대통령비서실장) 등 청와대와 통화를 몇 차례 하면서 ‘배 째라’(‘도와주지 않으면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는 의미)고 나오니까 청와대가 발 벗고 도와줬다고 했다”며 “표현은 차이가 있지만, 증인이 느끼기에 청와대가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했다는 건가”라고 묻자, 윤씨는 “그렇다”고 답했다.

검찰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7년 9월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이었던 황운하 민주당 의원에게 경쟁 상대였던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의원) 측근의 비위를 수사해 달라고 청탁한 혐의로 송 시장을 기소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 친구인 송 시장 당선을 위해 청와대가 당내 경쟁 후보 배제, 공약 개발 등에 개입한 혐의로 한병도 전 청와대 정무수석, 이진석 국정상황실장 등도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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