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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플] 게임사에 500억 쏜 SKT·SK스퀘어, 속내 뜯어보니

중앙일보

입력 2022.05.06 17:44

해긴의 대표작 '플레이투게더' [사진 SK스퀘어]

해긴의 대표작 '플레이투게더' [사진 SK스퀘어]

SK텔레콤이 게임사와 손을 잡았다. 2년 전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력해 게임 구독 서비스를 내놓은 데 이어 직접 게임회사에 투자한 것. 국내 1위 통신기업 SKT는 왜 게임에 계속해서 투자하는 걸까.

무슨일이야

SKT와 SK스퀘어는 6일 게임 개발사 ‘해긴’에 각각 250억원 씩 총 5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SK스퀘어는 지난해 SKT에서 분사한 투자 전문 회사다. 이번 투자로 두 회사 지분을 합치면 해긴의 3대 주주가 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들의 지분 보유 비율은 10% 미만이다.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투자자(SI) 중에는 가장 많은 지분이다.

●해긴은 어떤 곳 : 해긴은 컴투스 창업자인 이영일 대표가 2017년 9월 설립한 개발사다. 한국판 로블록스로 불리는 ‘플레이투게더’로 잘 알려져있다. 지난해 출시된 플레이투게더는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적 요소를 갖춘 30여종의 게임을 제공한다.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 건 이상, 일간활성이용자수(DAU)는 최대 400만 명을 기록했다.

왜 중요해

●게임, 빅테크 전장 : 테크 기업과 게임의 결합은 이미 세계적인 트렌드다. 게임 인구가 30억 명에 달하는 데다, 게임이 메타버스 시대를 이끌 핵심 콘텐트로 꼽히기 때문.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애플·아마존 등 빅테크들은 게임을 미래 먹거리로 보고 적극적으로 키우는 중이다. 지난 1월 MS가 미국 최대 게임사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의 투자였다.

●메타버스 올인, SKT : 통신사를 넘어 IT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는 SKT의 미래 전략 핵심도 메타버스다. 지난해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중심으로 NFT-가상화폐 기술을 접목한 SKT판 메타버스 생태계를 준비 중이다. 게임은 SKT가 만든 생태계에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체류 시간을 늘리는 핵심 콘텐트. SKT는 이미 2020년 MS와 손잡고 ‘5GX 클라우드 게임’을 출시하기도 했다. 월정액 요금을 가입하면 ‘엑스박스 게임패스’를 통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사진 MS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1월 게임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를 들여 인수했다. 사진 MS

통신과 게임의 결합, 어떻게?

①하반기 출시하는 AI 서비스의 핵심
SKT는 하반기 출시를 준비 중인 AI 기반 신사업 ‘아이버스’(AI+메타버스)에 게임적 요소를 접목할 계획이다. 두 개의 다른 메타버스 세계관을 공유하는 ‘멀티버스’도 검토 중이다. 이프랜드와 플레이투게더가 아바타·공간을 공유하거나 공동 이벤트를 개최하는 식. 현재 플레이투게더 안에 30여 종의 게임이 있는 것처럼 향후 새로운 게임을 같이 개발하는 식의 협업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기반의 가상경제시스템을 연계하는 방안도 고심 중이다.

②SK스퀘어가 본 기회는?
직접 사업 협력을 하는 SKT 뿐 아니라 SK스퀘어가 함께 투자자로 참여한 건 해긴의 성장속도가 빠르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텐센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 유수의 게임사를 투자사로 둔 해긴은 지난 2월에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B투자를 완료했다. 차기 유니콘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유력한 후보군. SK스퀘어 관계자는 “향후 해긴이 계속 성장하면서 이번에 투자한 지분의 가치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는  

SKT의 메타버스 생태계 강화 움직임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SKT가 판매 중인 가상현실(VR) 헤드셋 ‘오큘러스퀘스트2’를 사용해 이프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버전도 출시될 계획이다.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동시 론칭도 준비 중이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광고 및 게임 등의 탑재로 내년부터는 실질적인 수익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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