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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프로 구인난...“프로 귀하고 배고프지 않은 상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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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골프연습장. [중앙포토]

실내 골프연습장. [중앙포토]

카카오 VX의 골프 연습장 프랜차이즈 프렌즈 아카데미는 1년 새 100개가 생겼다.

골프존은 “골프존 시뮬레이터(GDR)를 사용하는 실내 연습장이 2년 새 1100개에서 1400개로 증가했다”고 했다.

일반 실내 연습장도 부쩍 늘었다. 은퇴자 중 스크린골프장을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매장 간 거리 제한이 있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할 만한 곳이 없다.

대신 골프연습장 쪽으로 눈을 돌린다. 직장에 다니면서 부업으로 연습장을 여는 사람도 있다.

실외 연습장은 만원이다. 저녁에는 한두 시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젊은 골퍼들은 유튜브로 골프를 배우기도 했다. 그러나 요즘은 유튜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용품 품귀현상처럼 레슨 프로도 귀하신 몸이다. 용하다는 소문이 나면 다들 프리랜서가 된다. 잘 나가는 레슨 프로는 SNS로 소통하며 트랙맨 등을 갖춘 개인 스튜디오에서 가르친다.

골프존 GDR의 한 점주는 “괜찮은 레슨 프로를 뽑기가 매우 어렵다. 좋은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금방 강남 쪽으로 가고, 구인광고를 내고 한 두 달을 기다리는 일이 일상”이라고 말했다.

믿을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진 레슨 프로를 구하지 못해 연습장 창업을 포기한 경우도 있다.

레슨 프로 수입도 늘었다. 이름이 나면 50분 레슨 10회에 200만원을 받는다.

골프연습장. [뉴스1]

골프연습장. [뉴스1]

유튜브 레슨과 개인 레슨을 병행하는 박대성 U플러스 해설위원은 “코로나 이후 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은 20만 원대 그린피에 익숙하기 때문에 비싼 레슨비에 대한 저항도 적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선수 출신만 일하는 강남의 룩앳더볼 아카데미 대표는 "세금을 내고도 월 수입이 20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도 있다"고 했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투어에서 지난 시즌 상금 3억원을 넘게 받은 선수는 13명뿐이었다. 이름난 레슨 프로는 웬만한 투어 프로 보다 수입이 낫다.

일반 레슨 프로도 코로나 이후 수입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수강생이 늘어난 데다 레슨비도 30% 정도 올랐다. 실내 연습장에서도 오전 오후로 열심히 일하는 프로는 월수입이 1000만원을 넘는다는 귀띔이다.

구인난이어서 KPGA나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이외 자격증을 가진 프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돈을 내면 형식적인 교육을 하고 자격증을 발급해주는 유사협회도 있다.

골프연습장 협회 윤홍범 회장은 “제대로 된 자격증 갖춘 사람 구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하는 회원사들이 많아 아예 JNGK 골프아카데미에 전문화된 골프 코칭 프로 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인 POG 아카데미 김도훈 헤드프로는 “프리랜서의 수입이 좋아져 월급 받는 연습장에 만족하지 않는 프로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박대성 위원은 “프로들이 귀하고, 프로들이 배고프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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