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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윈 체포설’ 한나절 만에 10억 클릭, 중국이 요동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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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3일 올라온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가운데)의 지난 1일 모습. 3일 한때 체포설이 나돌았다. [웨이보 캡처]

중국의 SNS인 웨이보에 3일 올라온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馬雲·가운데)의 지난 1일 모습. 3일 한때 체포설이 나돌았다. [웨이보 캡처]

중국의 인터넷 기업 알리바바의 창업주인 마윈(馬雲·58) 체포설에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가 장중 급락하는 등 혼란을 빚었다.

중국 관영 중국중앙방송(CC-TV)은 3일 오전 9시(현지시간) “항저우(杭州)시 국가안전국이 인터넷을 이용해 국가 안보에 위해를 끼친 ‘마모모(馬某某)’를 법에 따라 형사 강제조치(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마씨 성을 가진 익명의 인물(모모)이 해외 반중(反中) 적대 세력과 결탁해 국가 분열과 정권 전복을 선동한 혐의로 지난 4월 25일 체포됐다는 요지다. CC-TV는 첫 보도 땐 한 글자 이름인 ‘마모(馬某)’라고 했다가 곧 ‘마모모’로 수정했다.

주식 시장이 즉각 반응해 홍콩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식이 개장 직후 9.4% 폭락해 92.5 홍콩달러로 내려앉았다. 경쟁 업체인 징둥(京東)은 8%, 샤오미는 6%가량 하락했다. 중앙정부의 의중을 대변하는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인이 나서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권위 부문에 확인했다”며 “체포된 사람은 ‘마모모’다. ‘마모’라는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마윈 체포설을 부인했다.

마윈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자 알리바바 주가는 반등해 전날보다 1.27% 하락한 100.8 홍콩달러로 마감했다.

3일 홍콩거래소 알리바바 주가

3일 홍콩거래소 알리바바 주가

중국 여론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웨이보에는 ‘#마모모, 인터넷을 이용해 국가 안보 위협 활동’이라는 검색 해시태그가 오후 5시 현재 10억 클릭을 넘어섰다.

마윈 체포설은 지난달 29일 경기 부양을 위해 정치국회의에서 결정한 빅테크 규제 완화 조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홍콩발 기사에서 “중국 기술주가 이날 0.4% 하락했다”며 “단속이 정말로 끝났다는 확실한 증거가 없자 투자자가 떠났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지난해 6월 이후 시가총액이 54% 하락해 3400억 달러(약 431조원)가 빠졌다고 FT는 추산했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상하이 금융 포럼에서 정부의 금융 규제를 비판한 뒤 앤트(알리페이를 운영하는 핀테크 회사) 그룹의 기업 공개가 좌절되는 어려움을 겪었다. 알리바바 그룹엔 역대 최고인 3조3000억원의 반독점 벌금이 부과됐다. 마윈 체포설을 두고 일각에선 하반기 중국공산당 당대회를 앞두고 정치적 긴장감을 조성하려는 의도로 본다.

이날 오후 중국 사법을 관장하는 중앙정법위원회의 SNS인 ‘장안검(長安劍)’은 “국가전복 혐의로 체포된 ‘마모모’는 저장(浙江)성 원저우(温州) 태생의 1985년생 IT기업 연구개발부 이사”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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