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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장 경선 탈락→구청장 전략공천…민주 ‘유턴 공천’ 논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민주당, 장종태 전 서구청장 ‘유턴 공천’

더불어민주당이 대전시장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장종태 전 서구청장을 전략공천으로 다시 대전 서구청장 후보로 결정하자 당내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지난3월 21일 오전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뉴스1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지난3월 21일 오전 대전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대전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뉴스1

민주당 대전시당은 “지난 2일 중앙당 비상대책위원회가 서구청장 후보로 장 전 구청장을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장 전 청장은 지난 1월 사퇴하고 대전시장 경선에 뛰어들 당시 “구청장에 다시 도전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후 장 전 청장은 지난달 25일 경선 결과 허태정 현 시장에게 패했다. 대전시장 경선 과정에서 “장 전 청장이 서구로 유턴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장 전 청장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고 비열한 정치 공세”라며 반발했지만 결국 전략공천을 받았다.

민주당 오락가락 공천 논란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예비후보 5명이 등록한 상황에서 서구를 전략공천지로 지정했다. 민주당은 “지역의 중요성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더니 10여일 뒤 청년 전략공천지로 변경한 데 이어 최근 ‘시민공천배심원경선 선거구’로 했다가 다시 전략공천지로 수정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민주당 서구지역 지방선거 출마자는 장 전 청장의 전략공천을 공개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안팎에선 “공천(公薦)이 아니라 특정인을 위한 ‘사천(私薦)’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서구청장 예비후보들 “공천 사기”

김인식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지난 2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서구청장 공천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김인식 전 대전시의회 의장이 지난 2일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서구청장 공천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장 전 청장이 최종 공천자로 확정되자 서구청장 예비후보들은 반발하고 있다. 중앙당의 ‘청년 전략공천’ 방침에 최근 탈당을 선언한 김인식(전 대전시의회 의장) 예비후보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희대의 공천 사기극”이라고 비판했다. 김 예비후보는 “민주당 지방자치는 자멸했다”며 “장종태에 의한, 장종태를 위한 공천이 됐다”고 했다.

그는 “이런 원칙 없는 공천은 대선에서 패배한 대전지역 지방선거에서 민심 이반을 재촉하고 출마자들과 당원, 그리고 지지자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며 “공천을 주도한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선용 예비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울고 싶다”고 적었다. 장 전 청장은 3일 오후 5시 현재까지 구청장 출마 여부에 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대전 5개 구 구청장 후보를 확정했다. 서구 장종태를 포함해 동구 황인호, 중구 김경훈, 유성구 정용래, 대덕구 박정현 후보가 각각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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