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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철 아들, 국회입법조사처 인턴…당시 처장은 풀브라이트 동문부회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이 과거 국회에서 단기 인턴 활동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국회입법조사처장은 김 후보자가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던 시절 부회장이었으며, 김 후보자 아들이 2015년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된 당시 심사위원이었다.

2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김 후보자의 아들 김모(30)씨는 현재 재직 중인 모건스탠리(MSCI) 한국사무소에 2020년 10월 제출한 입사원서에 국회입법조사처 근무경력을 기재했다.

김씨는 영문으로 2016년 1월부터 2월까지 입법조사처 내 사회문화조사실 환경노동팀에서 입법조사원(Research Assistant)으로 근무했다고 적었다.

김씨가 국회입법조사처에 근무한 시기는 2015년 김씨가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선발될 당시 한국 측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A교수가 처장으로 재임했을 때다. A교수는 2014년 10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국회입법조사처장으로 근무했다.

2015년은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일 때로, A교수는 당시 동문회에서 운영부회장직을 맡고 있었다. 한미교육위원단 위원(이사)으로 장학생 선발 등에도 관여해 온 A교수는 2018년부터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맡기도 했다.

A교수는 그러나 풀브라이트 장학생 선발 당시 김씨가 김 후보자의 자녀였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으며, 입법조사처 인턴을 누가했는지 역시 전혀 알지 못했다고 관여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씨가 해당 경력을 일부 부풀린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동용 의원은 “입법조사처 문의 결과, 김씨가 이력서에 쓴 입법조사원 근무 기록은 없었으며 ‘공직체험생’으로 활동한 것으로 돼 있다”면서 “정식 직책인 입법조사원과는 명확히 다른 신분이기 때문에 (입사원서에) 그렇게 썼다면 허위 경력 기재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풀브라이트 장학금은 외국인의 미국 대학 유학·재직을 지원하는 미국 국무부 장학금으로, 김 후보자를 포함해 그의 아내와 딸·아들 등 4인 가족 전원이 이 장학금을 받았다. 김 후보자가 2012~2015년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을 지내면서 특혜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자 측은 자녀들의 장학생 선발 의혹과 관련 “장학생은 독립된 영어 면접을 통해 한미교육위원단이 대상자를 선발, 미국 풀브라이트 해외장학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결정되는 것”이라며 “부정한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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