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앙증" 배현진 후폭풍…민주 "박병석 능멸" 국힘 "GSGG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96회 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강행처리에 반발하며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앙증맞은 몸"이라고 발언한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비난을 2일 이어가고 있다.

배 의원은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검찰청법 개정안 표결 이후 이번 임시국회 회기를 하루로 결정하는 안건이 처리되자, 의사진행 발언 중 박 의장을 손으로 가리키며 "당신의 그 앙증맞은 몸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위를 밟고 지나가기 위해 구둣발로 저희를 걷어차며 용맹하게 의장석으로 올라왔다"며 "당신이 얘기하는 민주주의가 이런 것이냐"고 말했다. '앙증맞다'는 크기가 작으면서도 갖출 것은 다 갖춰 깜찍하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진애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배현진 의원의 입, 싼티가 철철 난다"며 "박병석 의장에게 '앙증맞은 몸'이라는 비하 언어를 쓰다니, 여성이라고 남성에게 비하 권리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이어 "의원 자격 없음은 물론"이라며 "당 최고의원에 윤석열 당선인 대변이라고 기고만장하는 것이냐"고 덧붙였다.

이수진 원내대변인은 전날 국회 브리핑에서 "배현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은 '앙증맞은 몸'이라며 박 의장을 향해 삿대질까지 하며 비하하기까지 했다.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불법 폭력행위에 대해 철저하게 진상을 조사하겠다"며 "이에 대한 국회법상 징계를 요청하겠다. 국회는 폭력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이원욱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장을 향한 '앙증맞은 몸'이란 발언은 마땅히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회부해야 할 발언이다. 앙증맞은 몸이란 말은 자신보다 나이가 적거나 자신이 가르쳐야 할 사람에게 할 수 있다"며 "같은 국회의원 사이에서도 사석에서조차 할 수 없는 말이다. 나아가 국회의장의 체격을 조롱하고 능멸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영환 의원도 "도를 넘어선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대한민국 입법부 수장에게 차마 입에도 담기 힘든 모욕적 언사를 한 배 의원은 반드시 고개 숙여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민주당, GSGG는 징계 안하더니…"

반면 신주호 국민의힘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과거 자당의 김승원 의원은 박병석 의장을 향해 'GSGG'('개XX' 추정)라는 표현을 써가며 비하하지 않았느냐"며 "당시 입에 담기조차 힘든 원색적 비난에 대해 민주당은 '김 의원에 대한 징계 논의는 없다'라고 하지 않았느냐"라고 했다.

이어 "본회의 시작 전 국민의힘 여성 의원들을 구둣발로 짓밟고 걷어찬 일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없이, 국회의원으로서 국민을 대표해서 한 발언 중 일부를 갖고 트집 잡는 민주당은 치졸한 행태를 버리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