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춘희, 국민희 힘 최민호 후보
6·1 지방선거에서 세종시장 선거는 행복도시건설청장(행복청장) 출신 간 맞대결로 압축됐다.
1일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는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할 후보로 이춘희(67) 현 시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달 21일 최민호(66) 전 행복청장을 세종시장 후보로 결정했다.
이춘희 시장은 조상호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배선호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간 3파전으로 치러진 1차 경선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지난달 28일부터 나흘간 조상호 전 부시장과 결선을 치렀다.
이 시장은 노무현 정부 때 신행정수도건설추진지원단장과 초대 행복청장을 지냈다. 그는 '세종시 설계자'임을 강조하며 2012년 4월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이춘희 "세종시 밑그림 그려"
이후 2014년 2대, 2018년 3대 시장 선거에 내리 당선, 지금까지 8년째 세종시 행정을 이끌어왔다. 현행법상 지방자치단체장은 같은 지역구에서는 3선(選) 연임이 가능하다.
이 시장은 "세종시를 설계하고 도시 골격을 만든 사람"이라며 "세종시를 완성하라는 시민의 명령에 응답해 '대한민국 행복 1번지 세종시'를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최민호 후보와 똑같이 행복청장을 지냈지만 나는 행복도시의 밑그림을 그리는 데 참여한 데다 세종시장으로도 8년째 근무하고 있다"며 "따라서 세종에 대해서는 내가 더 잘 안다"고 주장했다.
제5대 행복청장을 지낸 국민의힘 최민호 후보는 충남도 행정부지사와 행정자치부 지방분권지원단장, 소청심사위원장, 국무총리 비서실장 등을 지냈다. 2011년 행복청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감하고 옛 새누리당 후보로 초대 세종시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이후 재기를 노리다 이번에 본선행 티켓을 잡았다.
최민호 "강에는 물 있어야" 세종보 개방 반대
최 전 청장은 "세종시의 빚은 4450억원에 달하고, 청렴도는 전국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민주당이 맡아 온 지난 8년간 세종시정에 대해 시민들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며 "(이 시장과 달리) 나는 그동안 외부에서 객관적으로 세종시정을 바라본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최 전 청장은 세종보 개방과 관련 "강에는 물, 산에는 나무가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보 개방에 반대했다. 세종보는 2017년 11월 이후 개방한 채 사실상 방치됐다.
세종시는 신도시인 동(洞)과 농촌 지역인 읍·면 간 표심이 뚜렷이 대비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윤석열 당선인은 세종시에서 10만1491표(44.1%)를 얻어 11만9349표(51.9%)를 득표한 이재명 후보에게 7.8%포인트(1만7858표) 차이로 뒤졌다. 반면 윤 당선인은 조치원읍 등 9개 읍·면에서는 우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