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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서울시청과 DDP, 잘 된 디자인은" 카이스트 교수에 물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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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접견실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를 접견하고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접견실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를 접견하고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27일 서울 통의동 집무실에서 필립 르포르 주한 프랑스 대사를 접견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연임 축하 인사를 전했다. 양국의 원전 협력 강화 방안도 논의했다. 윤 당선인은 “한국과 프랑스는 이미 19세기 말부터 오랜 외교 및 문화 교류와 경제 협력 관계를 지속해 온 중요한 우방”이라며 “양국의 관계가 모든 면에서 더 업그레이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르포르 대사는 “20년 전에 양국이 고속철도와 원자력 분야에서 성공적인 협력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전략적으로 협력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특히 원자력 분야에서는”이라고 답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접견에서도 르포르 대사는 윤 당선인에게 양국의 원전 협력 강화를 제안했고, 윤 당선인은 흔쾌히 동의했다고 한다. 윤 당선인은 접견 전 마스크를 벗는 과정에서 “프랑스에선 개인의 선택을 존중해 마스크를 강요하지 않지 않았느냐”는 질문도 했다. 르포르 대사는 “프랑스와 유럽에선 마스크를 쓰는 일이 익숙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이후 문화·체육계 인사들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오찬을 했다.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당선인이 식사하는 ‘경청식탁’의 세 번째 자리였다. 이날 점심엔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과 배우 이정재씨, 올림픽에 출전했던 우상혁·김제덕, 최민정 선수, 이영표 강원FC대표와 피아니스트 손열음씨, 현대 무용가 김보람씨,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과 교수 등이 참석했다. 윤 당선인은 “동계올림픽 때 부당한 판정 때문에 국민이 분노했는데 최민정 선수가 금메달을 따서 스트레스가 풀렸다”며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유도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문화예술체육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문화예술체육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인수위사진기자단

이영표 대표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당선인께 월드컵 유치의 필요성을 건의 드렸다”며 “당선인께서 스포츠가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 경험한 이야기를 전해주셨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당선인이 서울시청과 DDP중 어떤 것이 더 나은 디자인인지 물으셨다”며 “정치권과 공무원이 개입한 서울시청은 나쁜 예, 디자이너에게 전권을 줬던 DDP는 좋은 사례라 설명해 드렸다”고 말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이 말을 들은 이 대표가 “전권을 부여받았던 히딩크 감독도 유사한 사례였다”라며 공감을 표했다고 한다. 당선인 측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에도 경청식탁 기획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윤 당선인은 오후엔 미국의 대표적 보수 싱크탱크인 헤리티지 재단의 전 이사장인 에드윈 퓰너와 세계경제포럼(WEF) 창립자인 클라우스 슈바프 회장을 접견했다. 윤 당선인은 퓰너 이사장을 만나 다음달로 예정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에 대해 “한미동맹이 더 포괄적으로 강화되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퓰너 전 이사장은 "바이든 대통령은 곧 첫 아시아 순방 일정에 돌입하는데 첫 방문지가 한국이라는 점은 큰 의미가 있다"고 답했다. 한미 양국은 내달 20일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해 21일 첫 정상회담을 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24일 일본에서 개최될 쿼드 정상회의보다 먼저 열리는 것이다. 윤 당선인은 이후 슈바프 회장과 만나 디지털 플랫폼 정부 등 디지털 혁신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인수위 내부에선 내달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에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참석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안 위원장은 기업인 시절 때부터 세계경제포럼에 종종 참석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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