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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하마을 盧처럼 지지자 만남? 文 "그렇게 안하려고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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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퇴임 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퇴임이후 계획은 없는 것이 계획"이라며 "현재는 마치 완전히 방전된 배터리 같은 느낌이라 뭔가 하겠다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JTBC 순회특파원과의 대담 '대담, 문재인의 5년'에서 "청와대 생활 5년, 퇴임이후 계획은 어떻게 세워두고 있느냐"는 손 특파원의 질문에 "뭔가 하겠다고 생각할 단계가 아니고, 평범히 살아갈것이다. 덤덤하게"라고 말했다.

손 특파원이 "마음이 평안하냐, 어제보다 좀 더 편안해보인다"고 질문하자, 문 대통령은 "예, 뭐 빨리 (퇴임이) 기다려진다"며 "하루하루가 더 (편안해보이고) 그럴까요?"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JTBC 손석희 전 앵커와 대담하고 있다. [사진 청와대]

"퇴임 후 소소한 계획도 없느냐"는 손 특파원 질문에 문 대통령은 "책이나 읽겠죠"라며 "이제 특별히 공을 들여서 뭔가를 하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시골생활하면 할일이 참 많다. 텃밭하랴 마당에서 잡풀 뽑으랴…"라며 "나름대로 바쁘게 살고, 주변 산책하고, 그동안 가보고싶은곳 못가봤으니까 부부가 함께 가보기도 하고, 맛있는거 먹으러 가기도 하고, 덤덤하게 살고싶다"고 말했다.

盧처럼 지지자 만남? "그렇게 안하려고요"

손 특파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에 찾아온 지지자들을 하루 한번씩 만나기도 했다"고 말하자, 문 대통령은 "그렇게 안하려고요"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많은 분들 오시니까 고마워서 하루한번씩 나가서 인사하고 막걸리잔 기울이기도 했다. 그런게 퇴임 대통령이 보여줄 모범적 모습이라 생각한다"면서도 "그렇게 하다보니 때로는 '대통령님 나와주세요' 합창해서 밀려서 나가기도 하고, (노 전 대통령이) 한편으로 좋아하면서도 힘들어하시기도 했다"고 부연했다.

이어 "저는 그렇게 안하려고요"라며 "때로는 산책가고 등산가고 하겠지만, 우연히 만나는 것은 해도 시간 정해서 만나는건 안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퇴임대통령으로 현실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보통의 시민으로 은퇴자의 삶을 살아가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모범이 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뜻을 밝혔다.

"위기 극복한 성공한 대통령 기억해주길" 

손 특파원이 "어떤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으냐"고 묻자, 문 대통령은 "'열심히 하고 고생했다' 생각해주시는게 고맙겠다"며 "욕심을 부리자면 많은 위기를 겪었는 '위기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하면서, 선도국가로 도약하는데 성공한 대통령'이었다고 기억될 수 있다면 최고의 영광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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