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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임종 전한 장남 "밀린 잠 청하듯 평온히 눈 감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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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이외수. [사진 이외수 페이스북]

소설가 이외수. [사진 이외수 페이스북]

소설가 이외수씨가 투병 중 별세했다. 향년 76세. 고인의 장남 이한얼씨는 26일 "지난 25일 저녁 사랑하는 아버지께서 소천하셨다"며 "마치 밀린 잠을 청하듯 평온하게 눈을 감으셨다"고 말했다.

이씨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가족들이 모두 임종을 지키는 가운데 외롭지 않게 떠나셨다"며 "존버의 창시자답게 재활을 정말 열심히 하셨는데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하늘의 부름을 받은 게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이라도 깨우면 일어나실 것 같은데 너무 곤히 잠드셔서 그러질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그곳엔 먼저 가신 그리운 이름들이 계시니 그분들이 잘 반겨주실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보내주셨던 기도가 사랑이 되어 가슴에 채워졌을 테니 따뜻한 마음으로 포옹할 수 있으실 것 같다"고 적었다.

이씨는 지난 21일 같은 공간에 "아버지께서 사흘째 응급실에서 홀로 사투 중"이라며 "코로나19로 면회가 안 돼 곁에 있어 드리질 못하니 너무 애가 탄다"는 글을 올리며 위급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1946년 경남 함양에서 출생한 고인은 1965년 춘천교대에 입학한 뒤 1972년 중퇴하고 같은 해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견습 어린이들'에 당선됐다.

1975년 중편소설 '훈장'으로 '세대'지 신인문학상 수상으로 정식 등단한 뒤 장편소설 '들개' '칼' '장수하늘소' '벽오금학도' 등을 비롯해 시집 '풀꽃 술잔 나비' '그리움도 화석이 된다' 에세이 '내 잠 속에 비 내리는데' '하악하악' '청춘불패' 등을 펴냈다.

특히 고인은 180여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거느리며 독자들과 소통하는 한편 정치적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 '트위터 대통령'으로도 불렸다.

빈소는 강원도 춘천 호반병원장례식장에 마련됐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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