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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7곳서 미신고 겸직…수당 5000만원 수령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2014∼2017년)과 병원장(2017∼2020년) 재직 중 겸직 신고를 하지 않고 외부기관 7곳의 직무를 맡아온것으로 밝혀졌다. 공무원 신분인 정 후보자는 겸직을 하려면 소속 기관에서 사전 허가를 받게 돼 있어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다.

25일 민주당 강선우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비상임이사·대한병원협회 이사·상급종합병원협의회 감사·서울대병원 이사·대한의료정보학회 회장·대구의료원 이사회 임원·대한위암학회 자문위원을 맡았으나 대한위암학회와 대구의료원 직무에 대해서만 지난 19일에서야 경북대에 겸직신고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후보자가 7개 기관 중 4곳에서 받은 수당은 5000만 원가량으로 집계된다. 정 후보자는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비상임이사로 한 달에 100만 원으로 책정되는 정액 수당을 2015년 1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약 2900만 원을 받았다. 회의 참석 수당(1회 30만 원) 등을 더하면 총 수령액은 3000만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정 후보자는 회의 참석 수당으로 서울대병원에서 800만원, 대구의료원 100만원, 대한위암학회 1200만 원을 각각 받은 사실도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 후보자 측은 “비영리기관에서 공적 이익을 목적으로 활동한 무보수 명예직이었던 관계로 관련 규정을 세밀히 살피지 못했다”고 했다.

인사청문준비단은 “겸직 활동 7개 중 6개는 무보수 명예직이었으며, 별도 보수가 책정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비상임이사도 동 자원관의 이사회 운영규정에 근거한 것으로 다수 공공기관도 이에 상당하는 수준의 직무수당을 지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가 겸직을 통해 5000만원을 수령했다는 지적에는 “5000만원 중 약 2000만원은 교통비, 식비 등 실비 보전 성격의 회의 수당”이라고 했다.

아울러 “현재도 겸직 기간이 남아있는 대한위암학회 자문위원과 대구의료원 이사회 비상근이사에 대해서는 겸직 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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