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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평화상 만들고 책 쓰고…바쁜 민병철 선생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민병철

민병철

영어 공부 좀 해봤다면 이 이름을 분명 들어봤을 터다. 민병철(사진). ‘국민 영어 선생님’으로 불릴 정도로 그는 영어 관련 학습 교재는 물론, 영어권의 문화 이해를 돕는 여러 저작도 꾸준히 출판해왔다. 영어라는 지평선을 넘어 댓글 정화 운동까지 뛰어들어 ‘선플(선한 댓글)’이란 말을 만든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엔 세계 평화를 생각하는 ‘인터넷 평화상’을 제정했다. 중앙대 석좌교수부터 선플재단선플운동본부 이사장 등, 명함도 여럿이다.

그런 그가 이번엔 자신의 본래 전공으로 돌아왔다. 한국인과 미국인들의 생활 양식 차이를 짚어낸 『어글리 코리안 어글리 아메리칸』을 펴내면서다. 1993년에 펴냈던 책을 전면 개정했다. 세계인이 BTS와 ‘오징어 게임’에 환호하는 세상으로 상전벽해 하긴 했으나, 우리와 해외 문화 사이엔 여전히 차이가 큰 게 현실이다. 선의로 한 행동이 오해를 사는 경우도 다반사.

그는 중앙일보에 “우리가 별 생각 없이 하는 습관적인 행동이 외국인들에겐 괴로운 일일 수 있다”며 “한류가 세계적으로 관심을 끄는 지금이야말로 우리의 문화를 더욱 널리 알리기 위해선 서로의 차이를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 예가 기내에서 항공 승무원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때라고 한다. 민 교수는 “외국인 항공 승무원이 예전에 ‘한국인 승객들은 뭔가가 필요하면 가끔 내 옷소매를 당기면서 부탁을 하는데 나는 그 행동이 견디기 힘들다’고 털어놓더라”고 전했다. 그 승객도 악의는 없었겠으나 결과적으로 오해를 산 셈이다.

그는 선플운동도 15년 째 지속 중이다. 2007년 한 연예인이 악플로 자살하는 일이 발생한 뒤 중앙대 학생과 대화를 나누면서 캠페인으로 발전시켰다. 그는 “댓글을 달기 전에 ‘내가 쓴 한 줄이 상대방의 영혼을 파괴하고 생명까지 앗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제정한 인터넷 평화상은 선플운동의 확장판이다. 선플을 넘어 세계 평화와 화합을 추구하는 이들을 선정해 주는 상이라고 한다.

그는 “노벨평화상 수상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모두의 평화를 인터넷을 통해 확산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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