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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부터 비 쏟아진다…전국 최대 120㎜ 천둥∙번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비가 내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비가 내린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의 한 횡단보도에서 우산을 쓴 시민이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5~26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12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수증기가 지형과 강하게 부딪히는 제주도,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선 많은 비와 함께 천둥·번개가 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3일 서울의 낮 최고 기온이 27도까지 오르는 등 때 이른 봄 더위가 이어졌지만, 비가 그친 뒤엔 평년과 비슷하거나 쌀쌀한 날씨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25일 오후부터 중국 남부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우리나라로 진입한다. 고온다습한 공기가 들어오면서 이틀간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비는 25일 저녁 제주도∙전라권을 시작으로 26일 전국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대기가 불안정해 일부 지역에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겠다.

25~26일 예상 강수량은 제주도(북부 제외)∙남해안∙지리산 부근 50~120㎜, 충청권∙남부지방∙제주도 북부 20~70㎜, 수도권∙강원도 5~40㎜다. 특히 제주도와 남해안에선 고온다습한 공기가 지형에 의해 상승하면서 시간당 30~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크다. 지대가 높은 제주도 산지엔 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25~26일 기압계 전망. 우리나라 남서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따뜻한 수증기를 올려보낼 예정이다. 자료 기상청

25~26일 기압계 전망. 우리나라 남서쪽에 위치한 저기압이 따뜻한 수증기를 올려보낼 예정이다. 자료 기상청

비가 내리는 동안 남부지방과 경북 동해안 지역은 강한 바람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저기압이 통과하는 26일 새벽엔 남해안과 제주도에 시속 70㎞의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제주도와 남해안 대부분 지역엔 호우 특보와 강풍 특보가 동시에 내려질 전망이다. 남해 전 해상과 동해 남부 해상엔 풍랑특보가 내려지겠다”고 말했다.

중부지방에도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저기압의 이동 경로가 예상보다 북쪽으로 10~20㎞ 정도 올라간다면 경기 남부에도 20~7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민 기상청 통보관은 “수증기가 남쪽에서 폭넓게 올라오고 있어 비구름이 어느 지역에서 어떻게 발달할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지역별로 강수량과 지속시간에 변동성이 크니 실시간으로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비가 그친 뒤 북쪽의 비교적 찬 바람이 내려오면서 때 이른 봄 더위는 잠시 물러나겠다. 27~28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8~16도, 낮 최고기온은 19~25도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게 예보됐다. 이 기간 하늘이 맑아 햇빛이 지면을 달구면서 기온이 조금씩 오를 전망이다. 하지만 29일쯤 다시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5월 초까지 평년 기온이 유지되겠다.

이틀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대구와 동해안 일부 지역에 발효 중인 건조 특보는 모두 해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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