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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방일 尹정부 협의단, 기시다 만난다…스가는 27일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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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부터 일본을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 한일 정책협의대표단(이하 정책협의단)이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와 만난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22일 "정책협의단과 기시다 총리의 면담이 결정됐으며, 현재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기시다 총리와 정책협의단의 만남은 26일이나 27일 중 이뤄질 전망이다. 소식통은 "현재로선 26일 면담할 가능성이 높지만 총리 일정에 따라 27일로 변경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책협의단은 또 방일 중인 27일 기시다 총리의 전임자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전 총리도 예방한다.

국회 한일의원외교포럼 공동대표인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이끄는 정책협의단은 24∼28일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해 정·재계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일본 측 실무자가 한국을 찾아 기시다 총리,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외무상과의 면담 일정 등을 논의했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전 일본 총리. [AP=연합뉴스]

당초 자민당 내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책협의단의 만남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왔으나 총리 관저를 중심으로 윤 당선인의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한 의지를 평가하며 일본 측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윤 당선인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일본에 정책협의단을 보내기로 한 데 대해 일본 정부도 고무된 분위기"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 관방장관은 18일 회견에서 정책협의단 파견과 관련해 "윤석열 차기 대통령의 리더십을 기대하고 있다"며 "정책협의단의 일본 방문을 계기로 새 정권 측과 긴밀하게 의사소통하겠다는 생각"이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내놨다.

지난해 1월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가 1년 3개월이 넘도록 기시다 총리와 하야시 외무상을 만나지 못하는 등 최근 한·일간 고위급 인적 교류는 사실상 정지된 상태였다. 이번 정책협의단의 기시다 총리 면담은 이런 경색된 분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새 정부 간의 첫 상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외교소식통은 "일본 측도 적극적인 태도로 정책협의단을 맞아주고 있어 갈등 해결의 실마리를 찾는 의미 있는 만남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1월 16일 이상득 특사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후쿠다 총리를 예방하고 이명박 당선인 친서를 전달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

지난 2008년 1월 16일 이상득 특사가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후쿠다 총리를 예방하고 이명박 당선인 친서를 전달한 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 국회사진기자단 ]

한국 대통령 당선인이 특사단을 해외 파견하기 시작한 것은 노무현 정부가 처음이다. 당시 정대철 최고위원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이 2003년 2월 6~9일 방일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郎) 총리와 만났다. 2008년 1월 15~18일 방일한 이명박 당선인 특사단(이상득 단장)은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당시 총리와 면담했다. 문재인 정부 취임 직후인 2017년 5월 17~20일 일본을 찾은 문희상 당시 의원을 단장으로 한 특사단도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만나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시엔 특사단 파견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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