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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조사해달라”…국민신문고 고발건, 대구경찰청 광수대가 수사한다

중앙일보

입력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이 정호영(62)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고발과 관련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21일 “정 후보자와 관련된 고발 건에 대한 수사를 대구경찰청으로 이첩했다”고 밝혔다. 대구경찰청은 논의 끝에 광역수사대를 전담 수서 부서로 정했다.

대구경찰청이 수사에 나선 정 후보자 고발 건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접수됐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구체적인 고발 내용 등은 아직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에서는 정 후보자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 대해 수사를 촉구해 왔다. 정 후보자가 소속돼 있는 경북대학교도 정 후보자와 관련한 여러 의혹이 불거지자 교육부에 감사를 요청한 상태다.

정 후보자는 본인이 경북대병원 고위 간부로 있을 당시 자녀의 경북대 의과대학 편입학 과정에 ‘입김’을 넣었다는 의혹과 아들의 의대 편입학을 위해 특별전형을 신설했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징병 신체검사에서 현역(2급) 판정을 받은 아들이 재검을 받도록 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도록 했다는 의혹 등도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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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지원한 2017학년도 편입학 면접에서 만점을 준 면접관들이 모두 정 후보자의 지인이었다는 것과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규모 확산 시기에 심야에 술집에서 법인카드를 썼던 일, 자신과 직무 연관성이 낮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비상임이사로 재직하면서 30개월간 매달 100만 원의 수당을 받은 일, 전공의 2년차 때 위장전입을 통해 농지를 매입한 일 등이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21일에는 아들이 재검사에서도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준비단은 이날 오후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정 후보자 아들에 대해 전날부터 이틀간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재검증을 한 결과 ‘신경근을 압박하는 추간판 탈출증’ 의심 진단이 나왔으며, 이는 병적기록표에 기재된 2015년 4급 판정 사유와 동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아들은 2015년에 받은 MRI 영상기록과 진료내역도 함께 갖고 가서 2015년 당시 상태에 대해서도 진단을 요청했고, 영상의학과 교수의 판독과 신경외과 교수의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발급받았다고 준비단은 설명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엘리베이터에 탑승하고 있다. 중앙포토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급)과 병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2018년에 딸과 아들이 각각 경북대 의대에 편입, 배경에 특혜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도 인정하지 않았다.

정 후보자는 또 아들이 경북대 의대 편입에 합격한 2018학년도 모집과정에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신설해 아들의 편입학을 유리하게 만들어줬다는 주장 역시 반박했다. 그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가 도덕과 윤리의 잣대라면 한 점 부끄럼이 없다”며 여러 의혹들에 대해 재차 선을 그었다.

앞서 정 후보자는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단언컨대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한 행위도 없었으며 가능하지도 않았다”며 “이러한 사실을 확신하며, 저는 검증을 위한 객관적인 조사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있을 인사청문회에서도 다시 한 번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보다 자세히 해명하겠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보건복지 분야의 정책적 구상도 소상히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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