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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과 알고 지냈던 신상진 "성남시장 되면 李 '고등동 의혹' 파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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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1 지방선거 성남시장 국민의힘 예비후보로 나선 신상진 전 의원과 장영하 변호사는 서로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비리 의혹을 파헤치고 척결하는데 내가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 인터뷰에서다. ㅣ
 성남 중원에서 4선 의원을 지낸 신상진 후보는 "이재명 성남시장 재직 시절 대형 게이트는 대장동과 백현동 뿐 아니라 고등동 의혹도 있다. 500세대가량 되는 고등동 아파트 단지도 대장동 못지않은 비리 의혹이 제기된다"며 "시장이 되면 TF 팀을 만들어 고등동 등 이재명 시장 시절 비리 의혹들을 규명해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했다. 신 후보는 "고등동은 제일건설 등 시공사와 시행사부터 이재명 고문과 연루설이 제기되온 광주 대동고 인맥들이 많은 회사다. 또 고등동은 2017년 10월까지는 일반 분양 단지로 지정돼 있었는데 2017년 11월 돌연 성남시 과장 전결로 '민간 임대' 단지로 바뀐다. 불과 한 달만의 일이다.  게다가 임대 기한도 단 4년으로 지정돼 그 기간만 참으면 분양할 수 있게 돼있다. 이재명 당시 시장은 결재 과정에서 빠졌지만 (그가 없었다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 있겠나?"라고 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직접 들은 얘기다. 시장이 되면 대장동, 백현동과 함께 고등동 게이트를 파헤치겠다"며"시장이 그런 일을 하려면 도덕적 흠결이 없어야 하는데 나는 4선 의원 재직 중 구설에 오른 일이 전혀 깨끗한 후보"라고 했다.
 90년대 성남에서 개인병원을 운영하며 시민운동을 했던 신 후보는 당시 같은 시민운동가였던 이재명 전 후보와 친하게 지내던 사이였다. 신 후보는 "당시 이재명 고문은 부동산에 관심이 많았다. 28평 아파트에 전세를 살던 내게 '3억원 짜리 상가가 나왔는데 사면 곧 10억 원짜리가 될 것’이라며 투자를 권했다. 또 1996년 총선 때는 자신이 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보수정당)후보로 출마하면 어떻겠냐고 내게 문의하는 등 요즘 알려진 모습과는 달랐다"고 했다. 또 "하루는 부인 김혜경 여사가 '머리가 아프다'며 내 병원에 왔는데 내게 '(오늘)새벽까지 동우 아빠(이재명)와 술을 많이 하셨다면서요'라고 묻더라. 난 그를 만나 술 먹은 일은 없지만 부부 싸움 날까 봐 '네 아침까지 같이 많이 먹었습니다'라고 거짓 대답을 해준 일이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고문은 이렇게 편법과 임기응변에 강해 정치인으로는 부적절한 인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고문의 비리 의혹을 폭로한 책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인 장영하 후보는 "나는 10년 전부터 이재명 고문과 맞서 싸웠고, 특히 3.9 대선을 앞두고 FC 구단 후원금 의혹과 형수 욕설 등 이 고문의 비리를 다수 폭로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 신상진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은 싸울 때는 가만히 있다가 싸움이 끝나고 당선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니까 숟가락을 얹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성남시장이 되면 진실규명 위원회를 만들어 이재명 고문의 숱한 비리를 파헤치고 형수나 배우 김부선씨 등 이 고문에게 피해를 본 분들에게 공식으로 사과할 것"이라며 "특히 이 고문 부부의 법인카드 횡령의혹을 폭로한 경기도청 7급 공무원 A씨는 원래 성남시 산하기관 직원이었는데 폭로 이후 실업자가 됐기에 시장이 되면 성남시나 산하기관에 복직시키는 등 마땅한 대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이재명 고문은 성남시가 국민의힘, 특히 장영하에게 넘어가면 절대 안 된다는 우려 속에 본인의 측근인 민주당 분당을 김병욱 국회의원에게 성남시장 출마를 종용했으나 김 의원이 승산이 없다는 판단하에 최근 출마 의사를 접었다고 한다"며"그래도 민주당 성남시장 후보는 '이재명의 아바타'같은 인물이 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재명과 맞서 공정과 상식을 회복하는 데 앞장선 장영하가 국민의힘 후보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 내용은 20일 방송된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의 투머치토커'에서 상세보도된다.

강찬호 기자 stoncold@joongang.c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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