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소서 깜짝 놀랄일"…아내와 통화한 러 장교 도청했더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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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정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 있는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파괴할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제철소 인근에 주둔하고 있는 한 러시아군 지휘관이 아내와 한 통화 내용을 도청했다고 밝히면서다.

우크라이나 정부기관인 국가안보국(SBU)은 19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러시아군 지휘관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우리는 이곳(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그의 아내로 추정되는 여성은 "그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이 남성은 "3톤짜리가 하늘에서 날아와 지상의 모든 것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통화에서 '3톤짜리'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대규모 폭탄 투하 등 공습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SBU는 이를 토대로 러시아의 군사작전 목표가 동부 돈바스의 독립이 아닌 우크라이나를 없애버리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이를 보도한 CNN은 SBU의 도청 내용의 진위를 확인할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군은 최근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을 장악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거점으로 최후의 저항을 벌이고 있다.

이 제철소에는 2500명 정도의 우크라이나군이 있는 것 외에도 약 1000명의 민간인이 지하시설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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