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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 언더파 마감 고진영, 코리아타운 LA에서 반등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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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 3월 HSBC 위민즈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 [신화통신=연합뉴스]

지난 3월 HSBC 위민즈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 [신화통신=연합뉴스]

매해 1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벌어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굵직한 대회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구 LA오픈)은 현대차가 후원한다.

LA오픈은 국내 기업 디오 임플란트 스폰서 #3번 출전, 준우승 포함 모두 5위 이내 들어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LA 오픈은 한국의 디지털 덴티스트리 기업인 디오 임플란트가 타이틀 스폰서다. 천사의 도시 로스앤젤레스의 남녀 대회를 모두 한국 회사가 돕는 것이다.

현대차는 대회 때문에 큰 위기를 맞을 뻔했다. 타이거 우즈가 대회 기간 중 공식 차량 GV80을 타고 가다 큰 사고가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즈는 사고 규모보다 상대적으로 덜 다쳤고, 재활을 통해 복귀했다.

사고를 통해 현대차의 안전성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이미지가 좋아졌다. 스포츠계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 2월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에게 “고맙다”며 음식을 대접했다고 한다. 슈퍼스타인 우즈가 밥을 사는 경우는 거의 없다.

LPGA 투어 LA 대회의 스폰서도 기대하고 있다. 임플란트 등 치과 진료의 여러 과정을 디지털로 연결하는 회사 디오의 김진백 대표는 “회사 매출의 70% 이상이 미국 등 해외에서 나온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홍보할 수 있기 때문에 LPGA 대회 스폰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디오 임플란트 LA 오픈은 21일부터 나흘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다. LA에는 한국인이 많다. LPGA 투어의 한국 선수들이 거의 다 출전한다.

세계 랭킹 1위 고진영(27)이 관심사다. 지난해 여름부터 거의 완벽한 경기를 하던 고진영은 1일 벌어진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기세가 꺾였다.

2오버파 74타를 쳐 지난해 7월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8개월여 이어온 34라운드 연속 언더파 행진을 마무리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의 기록(31라운드 연속 언더파)을 넘는 성과를 남겼지만 이후 약간 맥이 풀린 듯하다. 고진영은 “이제 짐을 던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셰브런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치며 반등했으나 남은 두 라운드는 74-72타로 마쳤다. 성적은 공동 53위에 그쳤다.

2015년 10대로 투어를 휘어잡았던 리디아 고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역시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소렌스탐의 연속 언더파 기록 경신을 앞두고 사흘 연속 오버파를 치는 등 잠시 슬럼프에 빠졌다. 그러나 리디아 고는 다음 대회에서 바로 우승하면서 반등했다.

고진영. [AFP=연합뉴스]

고진영. [AFP=연합뉴스]

리디아와 같은 제주 고씨인 고진영도 반등에 매우 강하다. 지난해 BMW 챔피언십에서 연속 60대 타수가 깨진 후 곧바로 반등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고진영은 지난주 롯데 챔피언십을 거르고 훈련에 전념했다. 그리고 LA에 모습을 드러냈다.

대회가 열리는 윌셔 클럽은 고진영에게 잘 맞는다. 103년 된 클래식 코스로 전장이 길지 않고, 페어웨이가 매우 딱딱해 장타자들의 샷이 벙커나, 러프, 해저드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승부는 그린에서 난다. 정교한 아이언을 치는 선수가 유리한데, LPGA 투어에서 그걸 가장 잘하는 선수가 고진영이다. 고진영은 신인이던 2018년 공동 2위를 비롯, 이 대회에 3번 나와 모두 5위 안에 들었다.

고진영은 “셰브런에서 성적이 좋지 않아 열심히 연습했다. 드라이버 거리가 많이 나지 않아 지면 반력을 이용하는 연습을 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또 "윌셔 골프장이 나에 맞으며 오후가 되면 울퉁불퉁해지는 포아 애뉴아 그린 공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진영 포함, 한국 선수가 21명이 출전한다. 이 대회에서 준우승한 경험이 있는 박인비, 김세영도 참가한다. LPGA 투어 신인으로 잘 적응하고 있는 최혜진과 안나린도 출격한다.

헤 무니. [UPI=연합뉴스]

헤 무니. [UPI=연합뉴스]

LA라 UCLA 출신 선수와 USC 출신 선수가 많이 나온다. 한국계인 앨리슨 리, 메이저 우승자인 패티 타바타나킷, 미녀 스타 헤무니 등이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헤무니는 UCLA 출신이 아니라 USC 출신이어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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