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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거리두기 완화, 여객 규제도 풀어야”…영국 FT 인터뷰

중앙일보

입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1-22시즌 도드람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점수를 내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21-22시즌 도드람V리그 챔피언결정전 3차전 경기에서 대한항공이 점수를 내자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영국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항공 방역 정책과 관련,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19일 FT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조 회장은 “좌석 간 거리두기, 유전자증폭(PCR) 검사 등 엄격한 방역 조치 때문에 여객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며 “정부의 정책 완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too slowly)”고 지적했다.

“탑승객 제한 정책으로 항공편 추가에 어려움”

FT와 서울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조 회장은 “앞으로 3개월 동안 여객기 예약이 가득 차야 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탑승객 제한 정책으로 항공편 추가에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탑승객 숫자를 전체 정원 대비 80~90% 수준으로 풀어야 했다”며 “그러나 지금은 기본적으로 25%만 태우고 있으며 항공권을 추가로 판매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이 FT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을 해제했지만 여객기 좌석 간 거리두기 규정과 탑승객 제한 조치는 아직 풀지 않았다. 한국 입국 전에 해외 현지에서 최소 1차례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한국배구연맹 총재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겸 한국배구연맹 총재가 지난 18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 V-리그 시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스1

FT는 “2019년 기준으로 대한항공 전체 매출의 6.6%만이 국내선이었다”며 “대한항공 실적에 국제선 수입이 중요하다”고 소개했다. 조 회장은 “한국 국민들이 싱가포르나 태국, 베트남에 휴가를 가길 원한다”며 “한국으로 돌아오는 모든 여행객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는 것은 상식 밖(nonsense)”이라고 주장했다.

“아시아나 합병은 기회인 동시에 생존 과정”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아시아나항공과 합병 문제도 언급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2월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대한항공은 한국을 비롯해 터키‧대만‧베트남‧싱가포르 등으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현재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영국‧호주 등에서 심사가 남아있다.

조 회장은 “양사가 과도한 경쟁 때문에 받는 압박이 심했다”면서 “합병은 기회인 동시에 장기적으로 생존을 위한 단계를 밟는 과정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9개 항공사가 경쟁하기에는 비좁다”고 말했다. FT는 양사 합병으로 국제 여객 및 화물량을 합치면 세계 10위의 항공사가 되고, 항공 화물 점유율은 4위가 된다고 소개했다.

고(故) 조양호 회장 별세 이후 한진그룹은 경영권 분쟁과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위기에 직면했지만 조원태 회장이 경영권을 안정화시킨 상태다. 코로나19 위기에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매출 8조7534억원, 영업이익 1조464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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