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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치듯 가까워지는 금성과 목성의 만남…1박2일 캠핑하면서 본다

중앙일보

입력

5월 1일 새벽 5시쯤 관찰할 수 있는 금성과 목성이 근접한 모습을 천문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모습. [사진 국립과천과학관]

5월 1일 새벽 5시쯤 관찰할 수 있는 금성과 목성이 근접한 모습을 천문 시뮬레이션으로 만든 모습. [사진 국립과천과학관]

이 사진에는 몇 개의 태양계 행성이 찍혔을까? 밝은색으로 표시된 3개의 점 때문에 행성이 3개인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토성과 화성, 목성, 금성까지 4개의 행성이 사진에 담겨 있다. 천문 시뮬레이션 프로그램 스텔라리움을 통해 미리 본 오는 5월 1일 새벽 5시경의 하늘 모습이다.

다음 달 1일 새벽 동쪽 하늘을 관찰하면 금성과 목성이 근접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맨눈으로 보면 두 행성이 거의 붙어 보이지만 쌍안경으로 관측한다면 근소한 차이로 가까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립과천과학관은 강원도 양구군 국토정중앙천문대와 공동으로 금성·목성 근접 특별관측회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4월 30일부터 5월 1일까지 이틀에 걸쳐 열린다.

근접하는 목성과 금성의 모습을 담은 시뮬레이션을 확대한 화면. [사진 국립과천과학관]

근접하는 목성과 금성의 모습을 담은 시뮬레이션을 확대한 화면. [사진 국립과천과학관]

금성의 공전 주기는 7.5개월, 목성의 공전 주기는 11.9년이다. 두 행성은 약 3년3개월마다 하늘 상에서 가까워지는데 공전 궤도면의 기울기가 다르기 때문에 가까워지더라도 완전히 겹쳐져 보이지는 않는다.

이번 근접은 금성과 목성 사이의 각거리가 0.2도에 불과하다. 각거리는 관측자가 행성을 눈으로 관측했을 때 보이는 하늘 상의 거리를 말한다. 눈으로 보는 보름달의 크기가 0.5도에 해당하니 이날 새벽 목성과 금성은 보름달의 절반 크기만큼 가깝게 보이는 것이다. 행성이 서로 근접한다고 할 때 보통 2도 정도만 돼도 가깝다고 하는데, 이번 근접은 각거리가 0.2도로 매우 근접하게 되는 셈이다. 과거 근접일인 2015년 7월 1일 근접 때보다도 가깝고, 다음 근접일인 2025년 8월 12일보다도 근접한다.

근접한 금성과 목성을 관찰하기 위해서는 동쪽 하늘이 트인 곳을 찾는 게 좋다. 별도의 장비가 없으면 금성과 목성이 거의 붙어 있어 분간이 어려울 수도 있다. 쌍안경이 있다면 금성과 목성을 구별할 수 있고, 일반적인 천체망원경으로는 목성과 목성의 4대 위성인 이오, 유로파, 가니메데, 칼리스토 및 금성까지 볼 수 있다. 망원경 배율을 낮춘다면 망원경 한 시야에 금성과 목성, 목성의 위성까지 한꺼번에 볼 수도 있다.

국립과천과학관과 국토정중앙천문대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금성·목성 특별 관측회에서는 1박 2일로 캠핑을 즐기며 다양한 체험 행사를 즐길 수 있다. 4월 30일에는 박대영 국립과천과학관 천문우주팀장이 은하수를 촬영하는 비법을 강연하고 레크리에이션과 캠프파이어가 열린다. 국토정중앙천문대에 있는 800㎜ 주망원경과 보조망원경으로 봄철 대표 천체를 관측하고, 캠핑객들에게는 소형 망원경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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