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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인수위 출범 한달 반환점…소회는 한단어로 ‘아쉬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지난 한 달간 활동에 대한 소회를 한 단어로 말하자면 ‘아쉬움’”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인수위 공식 출범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은 인수위 기간에도 더 발품을 팔아 간절하고 절실한 말씀에 귀 기울이고 해법을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가진 인수위 공식 출범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스1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18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금융감독원에 마련된 인수위원회에서 가진 인수위 공식 출범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뉴스1

그는 “지난달 18일 현판을 내걸며 공식 출범한 인수위는 마라톤으로 치면 이제 반환점을 돌아 3주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며 “귀와 발이 2개가 아니라 1000개 있었으면 아쉬운 마음”이라고 했다.

안 위원장은 한 달 동안의 활동 동안 굵직한 국정기조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존재감이 없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있었지만 4주 동안 쉬지 않고 일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조직 개편을 유보한 것도 국민과 국회의 뜻을 존중하기 위한 행보의 결과”라며 “인수위 본연의 업무인 국정철학과 국정과제 정리에 대해서는 논란을 일으키지 않고 역대 어느 인수위보다 묵묵히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겸손한 인수위’를 위해 세종시의 공직자들을 부르기보다 세종시로 찾아간 분과도 있었고, ‘소통하는 인수위’를 위해 하루가 멀다하고 현장을 찾아갔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업무 특성상 꼭 필요한 장관의 관사를 제외하고 혈세를 낭비하는 과다한 지자체장들의 관사 폐지를 제안했으며, 만 나이로 나이 계산법을 통일하는 등 생활밀착형 정책들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간 대선 결과 득표 격차(0.73%포인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눈에 보이는 빙산의 크기가 8.3% 정도이고 나머지 91.7%가 물에 잠겨있다. 우리가 보는 빙산은 빙산의 일각인 셈”이라며 “마찬가지로 이번 대선에서 0.73%(포인트)라는 박빙의 승부는 우리 민심의 수면 아래에서는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크기의 거대한 빙산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항상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번주부터 분과별 주요 과제들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과제는 당장 실현가능한 수준부터 중장기 과제로 구분될 것”이라며 “대통령이 임기 내에만 할 수 있는 것을 해오며 5년 단기 성과에만 집착하는 고질적인 병폐를 없애고, 10년 또는 20년이 걸리더라도 장기간의 시간을 요하는 정책을 시작하는 최초의 정부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정부에서는 아무런 성과없이 비용만 계속 쓴다고 비판을 받고, 결국 다음이나 그 다음 대통령이 과실을 따는 한이 있더라도 국가 미래를 위해 그런 일들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당선인께서 나름대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갖고 나라를 어떻게 운영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텐데, 제가 추천한 사람을 인선하지 않았다고 해서 제가 이의를 달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조각은 당선인의 뜻을 존중하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장관 후보자 인선이 마무리 된 지난 14일 인수위에 출근하지 않은 것에 대해 “저도 사람을 추천하기 전 그 사람에게 의향을 물어본다”며 “(그러나 인선이 되지 않으면서) 제가 그 사람들에게 죄송한 마음도 있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만 할 수 없어서 하루 정도를 제가 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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