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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금리 어디까지…“연 7%대로 뛸 것” vs “지금이 고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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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금리 상승기 ‘이자 폭탄’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연 1.25→1.5%)한데다 이창용 한은 총재 후보자가 “기준금리 결정 시 가장 크게 고려해야 할 건 물가의 상방위험”이라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말까지 한은이 기준금리를 2%대로 올릴 경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 7%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의 부담과 고민도 더욱 커지고 있다.

시중은행 대출 금리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시중은행 대출 금리 현황. 그래픽=김은교 kim.eungyo@joongang.co.kr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이미 최고금리가 연 6%를 넘어섰다. KB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18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는 연 3.98~6.38%로 지난해 말(연 3.6~4.978%)보다 금리 상단이 1.4%포인트 이상 뛰었다. 같은 기간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은 연 3.71~5.07%에서 연 3.420∼5.342%로 상단이 0.272%포인트 높아졌다.

금리가 뛴 건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시장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주담대 고정금리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가 지난해 말 2.259%에서 지난 15일 3.428%로 1%포인트 이상 뛰었다. 주담대 변동금리의 지표금리인 신규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는 같은 기간 1.55%에서 1.72%로 올랐다.

대출금리 오름세는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에서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해 말까지 적어도 연 2%까지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올라가는 예·적금 금리도 대출금리를 끌어올린다. 예금 금리가 오를 경우 은행이 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도 늘어나게 되면서 대출금리도 오르게 된다. 이런 이유로 은행권 일부에서는 주담대 금리가 올해 최고 7%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다만 변수는 있다. 각 은행은 올해 들어 가계대출 수요가 줄어들자 대출금리 인하 경쟁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5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의 우대금리를 0.45%포인트 낮춘다. 은행채 등 시장금리가 이미 연말까지의 기준금리 인상을 반영했다는 시각도 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와의 금리 차와 금리인상 반영 정도를 고려하면 국고채 3년물 금리 고점은 3% 수준”이라며 “연말 금리 수준은 현 수준보다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고채 3년물은 지난 11일 연 3.186%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출금리가 오르며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가계대출과 사업자대출을 동시에 받는 자영업자들의 경우 이자가 1%포인트 오르면 이자 부담은 6조4000억원가량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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