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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조합, 공사비 5600억원 증액 취소…사업 장기표류되나

중앙일보

입력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멈췄다. [연합뉴스]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둔촌주공 재건축 공사가 멈췄다. [연합뉴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시공사업단과 맺은 공사비 약 5600억원의 증액계약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조합이 이번 사태의 주요 원인인 공사비 증액 계약을 무효로 함에 따라,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장기 표류할 전망이다.

공사비 증액 계약 취소 결정 #조합과 시공사업단 극단대치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둔촌주공 재건축조합은 지난 1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2019년 12월 임시총회에서 가결한 ‘공사계약 변경의 건’을 취소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조합원 4822명(서면 포함)이 참석해 4558명이 찬성해(찬성률 94.5%) 가결됐다.

앞서 조합은 2019년 임시총회를 거쳐 2020년 6월 시공사업단과 공사비를 2조6708억원에서 3조2294억원으로 늘리는 계약을 체결했다. 설계 변경 및 단지 고급화 등에 추가되는 비용을 반영하기 위해서다. 계약 직후 계약을 체결한 조합장이 해임되고, 새 조합장이 취임하면서 조합은 해당 계약에 법적ㆍ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무효를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시공사업단은 당시 계약이 조합 총회 의결을 통해 맺어졌고, 관할 구청의 인가까지 받았으니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결국 시공사업단은 지난 15일부터 공사를 중단하고 유치권 행사에 들어가며 현장을 폐쇄했다. 당초 입주예정일은 내년 8월로, 현재 공정률은 52%다. 조합은 공사 중단이 10일 이상 이어지면 시공사업단과의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사업이 장기 표류하면 결국 금융비용 증가로 조합원 분담금이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둔촌주공 재건축은 서울 강동구 둔촌동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의 신축 아파트 ‘올림픽파크 포레온’을 짓는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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