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빅보이 이대호 넘기고, 무쇠팔 반즈 막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8면

롯데 이대호.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이대호. [사진 롯데 자이언츠]

'빅 보이' 이대호(40)와 '무쇠팔' 찰리 반즈(27·미국)를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KT 위즈를 제압했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롯데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5위(7승 6패)를 지켰다. KT(3승 10패)는 올 시즌 첫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롯데의 상징인 이대호는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 롯데는 개막 전 약체로 꼽혔지만 이대호는 "우리 팀은 분위기를 타면 무섭다. 정규시즌 1위는 힘들겠지만,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모른다. 한국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고 싶다"고 했다.

굳은 결의를 드러낸 이대호는 시즌 초반 무서운 기세로 배트를 휘두르고 있다. 개막 이후 한 번도 출루를 못한 건 1경기 뿐이다. 우리 나이 마흔 한 살이지만 4번 타자다운 기량을 뽐내고 있다.

17일 부산 KT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친 롯데 내야수 이대호. [사진 롯데 자이언츠]

17일 부산 KT전에서 마수걸이 홈런을 친 롯데 내야수 이대호. [사진 롯데 자이언츠]

다만 시원한 장타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롯데는 홈인 사직구장 담장을 뒤로 밀고, 철조망을 설치해 홈런이 나오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대호는 홈은 물론 원정 경기에서도 손맛을 보지 못했다.

기다렸던 홈런은 13경기 만에 터졌다. 이대호는 2회 말 KT 선발 엄상백을 상대로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올 시즌 마수걸이 홈런이자 통산 352번째 홈런. 이대호는 이 홈런으로 양준혁(전 삼성)을 제치고 역대 홈런 순위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이대호는 4회 무사 1루에서 안타를 쳐 공격 기회를 연결했다. 롯데는 1사 만루에서 지시완의 적시타로 한 점을 추가했다. 6회에도 이대호가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쳤고, 2사 1·3루에서 김민수가 안타를 쳐 3-0을 만들었다. 이대호가 3득점 모두 기여했다.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을 기록한 이대호의 시즌 타율은 0.383이 됐다.

롯데 투수 찰리 반즈.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찰리 반즈. [사진 롯데 자이언츠]

마운드에선 선발투수 반즈가 역투를 펼쳤다. 반즈는 8과 3분의 2이닝 동안 안타 6개를 줬으나 무실점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3승(무패)을 거둬 노경은(SSG 랜더스)와 함께 다승 공동 1위가 됐다.

반즈는 지난 2일 키움 히어로즈와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 뒤 나흘만 쉬고 7일 NC전(7과 3분의 2이닝 1실점)에 등판했다. 1선발로 기대를 모은 글렌 스파크맨의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데다 4일 휴식 후 등판하는 걸 편안하게 여겼기 때문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스파크맨이 회복된다면 둘을 꾸준히 5일 간격으로 내보내겠다"고 했다.

반즈는 12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해 5이닝 4실점(비자책)했다. 세 경기 합쳐 301개의 공을 던졌다. 그리고 또다시 닷새 만에 나온 반즈는 8회까지 KT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9회에도 등판한 반즈는 황재균에게 2루타, 박병호에게 몸맞는 공을 내준 뒤에야 마무리 최준용으로 교체됐다. 투구수는 최다인 107개.

롯데 투수 찰리 반즈. [사진 롯데 자이언츠]

롯데 투수 찰리 반즈. [사진 롯데 자이언츠]

2사 1·3루에서 등판한 최준용은 헨리 라모스를 상대로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팀 승리를 지켰다.

SSG 랜더스는 인천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7-5로 이겼다. 개막 10연승 이후 LG 트윈스에게 졌던 SSG는 삼성과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으며 독주를 이어갔다. 13승 1패. 선발 이반 노바는 6이닝 5안타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케빈 크론은 시즌 3호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