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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백 들고, 전기차 타고 첫 출근한 한화진 환경장관 후보자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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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출근하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첫 출근하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뉴스1

윤석열 정부의 첫 환경부 장관 후보자인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KEI) 명예연구위원이 14일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40% 목표를 어떤 방식으로 달성하는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탈원전'에 집중한 문재인 정부와 달리 원전을 포함한 다양한 에너지원을 사용하는 탄소중립 실천 의지를 보였다고 해석된다.

이날 오전 10시 한 후보자는 환경부 관용 전기 차량인 아이오닉5를 타고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로 첫 출근했다. 가벼운 갈색 재킷 차림에 백팩을 멘 그는 자신이 약 2년간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던 미세먼지 사업단에서 만든 청색 에코백을 들었다. 취재진 앞에 선 그는 "기후·환경위기가 가속화되고 국제 질서도 급변하는 엄중한 시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는 내정 소감을 말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한 후보자는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0% 감축이라는 목표는 어쨌든 있다"며 "(탄소중립) 경로에는 에너지믹스 등도 있기 때문에 에너지 담당 부처와 협력해서 슬기롭게 실천계획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탄소중립 정책의 대대적 수정을 발표하면서 탄소중립 목표를 수정할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다. 하지만 한 후보자는 '탄소중립 목표는 유지하되 방법을 바꾸겠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학자 출신 환경부 장관으로서 탄소중립 주무 부처 중 하나인 산업부와 마찰이 예상된다는 질문에는 "과학적 자료에 기반을 두면 순조롭게 대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기존 환경부와 환경단체의 갈등이 있다는 질문에 대해선 "환경단체와 기업 등 여러 이해당사자와 소통할 기회를 많이 찾으려고 한다. 현장의 목소리를 많이 듣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한 장관은 오른쪽에서 2번째에 서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한 장관은 오른쪽에서 2번째에 서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무산 위기에 놓인 가습기 살균제 피해조정에 대한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한 후보자는 "구체적인 정책 현안에 대한 건 보고를 받아야 한다. 나중에 인사청문회에서 자세히 말씀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인수위가 예고한 환경 규제 완화에 대해서도 "어떠한 부분이 환경의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지 면밀히 살펴서 추후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이날 한국환경공단 교육장으로 쓰이는 이룸센터 8층에서 환경부 기획재정담당관실, 운영지원과 등과 향후 계획을 논의한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구체적 환경현안과 정책에 대해서는 우선, 인사청문회 준비를 열심히 하고, 청문에 과정에 성실히 임해서, 제가 생각하는 환경정책의 소신과 방향을 국민 여러분께 소상히 보고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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