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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적임자 인선이 공정"…尹정부 초대 내각,여성 3명·호남 1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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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데이트

안배는 없었다. 13일 발표한 새 정부 초대 국무위원 후보자 인선 2차 발표에서도 지역, 연령, 성별 등의 편중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능력 중심”이라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 철학에 따른 것인데, 국민통합 측면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정치권 비판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차 내각 발표를 통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을 지명한 것을 포함해 모두 8명의 국무위원 후보자를 추가로 지명했다. 현행 정부조직법에 나와 있는 18명의 장관 자리 중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제외한 16명의 장관 후보자가 결정됐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강정현 기자

윤 당선인은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각각 4선 국민의힘 현역 중진의원인 박진, 권영세 의원을 지명했다. 외교·안보 진용의 경험과 무게감, 안정감을 중시했다는 정치권 평가가 나온다. 이밖에 비례대표 초선인 이영 의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지명됐다.

지난 10일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추경호 의원까지 모두 4명의 현역 의원이 새 정부 초대 국무위원 후보자로 발탁됐다. 현역 의원은 장관 겸직이 가능하다. 다만 비례대표 의원은 장관으로 임명되면 의원직을 사퇴하는 게 관례라고 한다. 비례대표 의원이 사퇴하면 뒷 순번 후보가 의원직을 승계해 국민의힘 의석수 변동은 없다.

"최적임자 쓰는 게 공정…할당 없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위원 후보자 통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석열 정부 초대 국무위원 후보자 통계.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 당선인 측은 2차 국무위원 후보자 발표에서도 “지역, 연령, 성별 등에 따른 할당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1차 발표 당시 인선 기준에 대해 “저는 선거 운동 과정에서부터 할당이나 안배를 하지 않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어차피 지명해야 할 공직이 많고 대한민국 인재가 어느 한쪽에 쏠려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지역, 세대, 남녀라든가 균형이 잡힐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해당 부처에 최적임자를 중용하는 게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는 인사라는 게 윤 당선인의 확고한 인사 철학”이라고 전했다.

이날까지 지명된 16명의 국무위원 후보자 중 7명은 영남 출신이었다. 부산ㆍ경남(PK) 4명, 대구ㆍ경북(TK) 출신 인사가 3명이었다. 사회부총리인 김 전 총장은 경남 마산, 경제부총리인 추경호 의원은 대구 출신이다. 서울 출신이 4명, 충청 출신이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반면 강원, 호남, 제주 출신 인사는 각 1명뿐이었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인 한동훈 전 사법연수원 부원장은 강원 춘천, 행안부 장관 후보자인 이상민 변호사는 전북 익산 출신이라고 한다. 두 사람은 모두 어릴 때 상경해 서울에서 고등학교 및 대학을 졸업했다.

출신 대학으론 서울대가 7명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이중 5명(권영세ㆍ박진ㆍ원희룡ㆍ이상민ㆍ한동훈)은 윤 당선인과 같은 법대 출신이다. 이어 고려대 4명, 경북대 2명 순이었다. 광운대와 한국외대, 육군사관학교 출신이 각 1명으로 뒤를 이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약진했던 연세대 출신 인사는 현재까지 없다.

여성 후보자는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 등 모두 3명으로, 전체 16명 중 18.8%의 비율이었다. 아직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고용노동부와 농식품부 후보자를 모두 여성으로 지명할 경우 초대 내각의 여성 비율은 27.8%가 된다.

이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강병원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한민국 절반이 여성인데 윤 당선인 눈엔 실력 있는 여성이 딱 3명인가보다”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의 여성 후보자는 모두 5명으로, 비율은 27.8%였다.

연령별로는 60대 9명, 50대 6명, 40대 1명이었다. 평균나이는 59.7세다. 한 전 부원장이 49세로 지명자 중 가장 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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