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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 후보 자격 논란에…尹 "못 들었다, 문제 있으면 살펴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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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국무위원 후보 및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 발표를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차 내각 인선 후보자 중 일부가 과거 발언 등으로 자격 논란을 빚고 있는 데 대해 "듣지 못한 이야기"라며 "문제가 있으면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13일 서울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에서 외교부·통일부·법무부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2차 조각 인선안을 발표한 뒤 진행한 질의응답에서 1차 장관 인선 후보자 중 일부가 과거 발언 논란으로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데 대한 입장을 묻자 "저는 듣지 못한 이야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문제가 있으면 취재를 해서 보도를 하시면 제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0일 새정부 초대 내각 1차 인선안을 발표했다. 1차 인선안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이종섭 국방부 장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각 부처 장관 후보자로 포함됐다.

이들 중 일부가 과거 작성한 칼럼 내용 등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정 복지부장관 후보자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대구·경북지역 일간지 '매일신문'에 '의창'이라는 칼럼 62개를 기고했는데, 칼럼에서 "결혼이 애국"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라고 주장한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다.

정 후보자는 또 2013년 11월 18일 기고한 '3M(미터) 청진기'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3m 길이 청진기를 공동구매한다" "의사는 3m 떨어져 있고, 여환(여자환자)분은 의사 지시에 따라 청진기를 직접 본인의 몸에 대시면 됩니다" 등 전국의사총연합(전의총)의 페이스북 글에 공감한다는 취지의 글을 쓰기도 했다.

당시 전의총은 의료인이 성추행 고발을 당하면 10년간 취업·개설을 제한하도록 하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이 불합리하다며 반발했는데, 정 후보자가 "애당초 여자 환자의 가슴에 바로 귀를 대기가 민망해서 만들어진 청진기가 이젠 더욱 길어지게 됐다. 어쩌면 앞으로는 여성의 손목에 실을 매어 옆방에서 진맥했던 선조들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라며 동조한 것이다.

김 여가부장관 후보자는 지난해 4월 16일자 조선일보에 기고한 '남녀 편 가르기를 양념으로 추가한 문 정부'라는 칼럼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해 젊은 여성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예산 지출이 남성과 여성 삶의 차이와 특성을 반영하여 남성과 여성에게 평등하도록 분배한다는 성인지 예산(gender budget)을 국방 예산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시켰다"고 주장했다.

이후 김 후보자의 칼럼 내용이 인터넷 남초 커뮤니티에서 떠돌던 '성인지 예산이 국방비 예산과 비슷하다'는 식의 가짜뉴스와 비슷하다는 지적과 함께 김 후보자가 성인지 예산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유포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 국방장관 후보자는 과거 합동참모본부 차장 재직 시절 관사에 거주하며 서울 잠실과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 등에 주택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 측은 비상대기 직책이라 근무처 인근 관사 입주가 불가피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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