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삼성, 셔틀 헬기 다시 띄운다…기업들 ‘일상 회복’ 준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삼성전자는 11일 ‘일상 회복’을 위해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서초동 삼성사옥 주변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11일 ‘일상 회복’을 위해 완화된 방역 지침을 사내에 공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점심시간 서초동 삼성사옥 주변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오는 14일 업무 지원용 헬기의 정기 운항을 재개한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경기도 수원 본사에서 경북 구미 사업장까지 편도 50분 걸리는 구간에 하루 한두 차례 왕복 헬기를 띄웠으나, 코로나19가 국내에 확산한 2020년 2월부터 정기 운항을 중단한 상태였다.

삼성전자는 일상 회복을 위해 11일부터 코로나19 일부 방역지침을 완화한다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 주 포스트 오미크론 대응 체계 발표 등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완화에 따른 조처다.

우선 그동안 금지해온 대면 회의와 회식, 집합 교육, 행사 등을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다. 회식은 보직장이 주관하는 간담회 형식일 때 10명 이내로 할 수 있다. 집합교육과 행사는 299명 안에서 열 수 있게 했다. 자제령을 내린 국내외 출장 역시 허용한다. 운행을 중지했던 업무용 셔틀버스·헬기 운항도 제한적으로 다시 운영할 계획이다.

다만 부서별 최대 50%인 재택근무 비율은 당분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여전히 하루 10만명가량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만큼 마스크 착용, 밀집도 50% 수준 관리 같은 수칙도 유지한다. 이번 지침 완화는 정부 기조에 따르는 동시에 코로나19 장기화로 커진 직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 취지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너무 잦은 회식은 싫지만, 동료들과 시간을 보낼 기회가 사실상 차단된 건 아쉬웠다”고 했다. 일부 직원은 지침 완화 소식에 “재택근무제는 지금처럼 유지하면 좋겠다”는 희망을 내비치기도 했다. 삼성전자 측은 재택근무 해제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일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더라도 재택근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다른 기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엄격한 방역수칙을 시행해온 만큼, 이 같은 방역지침 완화가 재계 전반으로 확산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포스코는 지난 1일부터 서울 지역 사무직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중단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4일부터 출장·교육·회의 관련 지침을 완화했다. 국내 출장은 백신 접종자만 허용에서 전면 허용으로, 국외 출장은 사업부서장 전결에서 실장급 전결로 바뀌었다. 교육·회의는 예외적인 경우만 대면 방식을 허용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도 가능해졌다. 업무 외 활동은 금지에서 자제로 방침을 바꿨다. 다만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재택근무 지침(50% 이상)은 유지하기로 했다.

기존 수칙을 유지하며 상황을 주시하는 기업들도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회식과 모임을 전면 금지하고, 출장·외근·교육은 임원이 승인한 경우 시행하고 있다. 회의·보고·교육 등은 비대면 방식을 권장한다. SK하이닉스는 대면 회의와 출장을 금지한 상태다. SK C&C 역시 대면 회의와 오프라인 집합 교육을 할 수 없다. SK그룹 관계자는 “다음 주까지는 변동이 없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 지침을 일부 완화한 뒤 해당 내용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50% 이상 재택, 회의 비대면 권장, 대면 회의 시 20명 이하, 집합교육 시 50명 이하,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건에 준하는 회식 등이다. 출장은 자제할 것을 권하지만, 조직 책임자나 임원급 승인을 받으면 갈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확진자 수가 많아 좀 더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