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WSJ “韓서 어린시절 향수 불러일으키는 포켓몬빵 열광”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월스트리트저널이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포켓몬 스티커가 한국에 돌아왔다”며 한국에서의 포켓몬빵 열풍을 조명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 문에 포켓몬빵 품절을 나타내는 익살스러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편의점 문에 포켓몬빵 품절을 나타내는 익살스러운 안내문이 붙어 있다. 뉴스1

10일(현지시간) WSJ는 “20여년 전 포켓몬빵은 유행이 지나가고 단종되기까지 한국 어린이 세대의 인기를 끌었다”며 “이제 이 빵은 더 단순했던 시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성인들의 음식으로, 복고 열풍을 타고 때맞춰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WSJ는 전체 159개 스티커 컬렉션을 다 모으기 위해 발품을 팔거나 포켓몬빵을 파는 편의점 점주 등 한국인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가게 입구마다 ‘포켓몬빵이 없습니다’라는 표지판이 붙어있다”며 빵을 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가게 앞에 ‘사냥꾼’들이 진을 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인들이 포켓몬빵에 동봉된 포켓몬 스티커(띠부띠부씰) 수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도 보도했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빵. 연합뉴스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판매 중인 포켓몬빵. 연합뉴스

빵에 동봉된 스티커는 온라인 상에서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특히 전설 포켓몬인 ‘뮤’와 ‘뮤츠’와 같은 희귀 스티커는 40달러(약 5만원)에 팔리기도 하며, 159개 전체 컬렉션은 700달러(약 86만원) 이상의 가격으로 매매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WSJ는 20여년 전 원하는 스티커를 수집하기 위해 빵을 다량으로 구매할 경제적 여력이 없었던 어린 세대가 성인이 되면서 다시 주요 고객이 됐다고 분석했다.

포켓몬빵이 다시 청년 세대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한국의 침체한 경제와 치솟는 부동산 가격, 빡빡한 노동 시장에 직면한 청년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고 WSJ는 설명했다. 아울러 이 문제들이 최근 한국 대선에서 중요한 이슈였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복고 열풍’도 포켓몬빵이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소주병을 옛날 풍으로 다시 디자인한 ‘진로 이즈 백’이나, 단종된 과자가 다시 출시됐으며, 레코드 판(LP) 수집 열풍 등이 한국에서 불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아울러 SPC삼립은 포켓몬빵을 재출시한 이후 물량부족 때문에 3개의 공장이 하루 24시간 가동되고 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 기사 어때요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