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부터 12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TK(대구·경북) 지역을 찾았다. 대통령 당선 이후 첫 지역 순회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따르면 윤 당선인은 첫날 안동과 상주, 구미, 포항, 경주 등 경북 일대를 방문한다. 이날 정오 안동 중앙신시장을 찾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한 뒤 경북 곳곳의 전통시장과 산업단지를 방문한다.
첫 일정인 안동 중앙신시장에는 인파 1000여 명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뤘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또 안동의 발전을 위해서 제 몸 바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이 첫 지역 순회 방문으로 대구·경북을 택한 것은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을 주요 국정과제로 제시한 그가 자신의 강한 의지를 TK에서부터 보여주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에서는 이번 TK 방문을 놓고 대선 승리 과정에 ‘수훈갑’ 역할을 한 데 대한 예우로도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TK부터 1박2일을 방문한 뒤 차례로 (다른 곳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지역 현장에서 직접 민생을 살릴 수 있는, 무엇보다 윤 당선인이 가장 강조하는 균형발전을 새 정부에서 이뤄나갈 방안을 찾아내고 청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인수위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회도 지역 방문 첫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특위는 지난 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달서구 와룡시장, 계명대와 영남대 등 지역 대학, 대구염색산업단지공단, 경제자유구역 경산지식산업지구 등을 방문했다.
윤 당선인은 TK 방문 이튿날인 12일 오후 2시에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도 찾을 예정이다.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이 대구 달성 사저에 입주한 지난달 24일 퇴원 축하난을 전달하면서 “건강이 허락하신다면 다음 주라도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다”는 뜻을 전했었다.
이번 방문에서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악연’도 끝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당선인은 2016년 탄핵 정국 당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고, 문재인 정부 들어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이후 ‘적폐 청산’ 수사와 공소 유지를 진두지휘하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형을 끌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