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1일 한국전쟁 참전 용사 윌리엄 웨버 미국 예비역 육군 대령 별세에 “6·25 전쟁을 기억하도록 하는 데 평생을 바친 웨버 대령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애도를 표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한미동맹은 자유를 위해 싸웠던 영웅들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들의 애국심과 인류애를 꼭 기억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당선인은 “1950년 육군 대위로 6·25 전쟁에 참전한 웨버 대령은 1951년 2월 원주 전투에서 팔과 다리를 차례로 잃었고, 웨버 대령의 영웅적 면모는 팔다리를 잃고도 고지 점령의 임무를 완수했다”며 “1980년 전역 후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 회장을 맡아 한국전쟁의 의미를 알리는 데 평생을 헌신했다”고 고인의 삶을 설명했다.
이어 “전사자들의 이름을 새긴 ‘한국전쟁 추모의 벽’은 웨버 대령이 기울인 노력 덕분에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며 “그들의 애국심과 인류애를 꼭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당선인의 ‘한미 정책협의대표단’을 이끌고 방미 중인 박진 의원은 웨버 대령의 부고를 전해 듣고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웨버 대령은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 장교(대위)로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서울수복 작전 등에 참전했다. 1951년 2월 원주 북쪽 324고지에서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는 큰 부상을 당했고, 1년여간의 수술 후 현역에 복귀했다가 1980년 전역했다.
전역 후에는 1993년부터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워싱턴D.C.의 한국전 참전비(19인상) 건립을 주도했고, 그 역시 19인상의 모델 중 한 명이 됐다.
2006년부터는 한국전 추모의 벽 건립 운동을 시작했으며, 세 차례 법안 통과 시도 끝에 마침내 지난해 기공식이 열리기도 했다.
웨버 대령은 작년 현충일 기념식 영상 편지에서 “미국은 많은 국가의 국민들을 돕기 위해 여러 전쟁에 참전해왔지만, 우리에게 가장 깊은 감사를 전한 분들은 한국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의 부인 애널리 웨버 여사도 폐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다.
한편 한미동맹재단은 한미동맹을 위해 평생을 헌신해온 웨버 대령의 장례식에 대표자를 파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