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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실장에 김한길·강석훈·최중경 거론…내각 이르면 10일 공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이 이르면 10일 윤곽을 드러낸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8일 기자들과 만나 “(후보자 인사) 검증 보고서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인사 발표 때) 최소 7~8명 발표할 수 있도록 해서 두 번에 다 (내각 인선을) 발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선 작업 속도가 빠른 경제 라인을 중심으로 5~6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가 10일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인수위 내부의 대체적인 기류다. 하지만 "(10일 보다)조금 늦어질 가능성이 많다"는 윤 당선인의 이날 말처럼 다음주 초로 하루 이틀 밀릴 수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유력하다. 추 의원은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박근혜 정부에서 기재부 1차관과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재선 의원이다. 당초 총리 하마평에도 올랐던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경제부총리로 기용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최상목 전 기재부 1차관과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도 ‘경제 원팀’ 기용이 확실시된다. 최 전 차관은 금융위원장으로, 김 교수는 대통령실 경제수석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외교·안보 라인 역시 밑그림이 완성 단계에 있다. 안보 사령탑 역할을 할 국가안보실장에는 윤 당선인의 외교·안보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김성한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간사가 내정됐다. 외교부 장관에는 외교부 출신인 박진·조태용 의원이 경합해왔는데 박 의원이 장관, 조 의원이 주미대사에 기용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하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위원인 이종섭 예비역 중장이 유력하다. 통일부 장관엔 인수위 부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급부상하고 있다. 주중대사와 국회 정보위원장을 지낸 권 의원은 독일 통일 관련 책을 번역하는 등 북한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고 한다. 권 의원에 앞서 통일부 장관으로 유력하게 검토되던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사의 뜻을 인수위 측에 전했다. 취임 후 지명할 국가정보원장 후보엔 권춘택 전 주미 한국대사관 정무2공사(국정원 1급)와 김규현 전 외교안보수석 등이 포함돼 있다.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후보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윤석열 정부 국무위원 후보군.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한편 대선 때 ‘폐지’ 공약을 내세웠다가 일단 장관을 임명한 뒤 조직 개편을 하기로 한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로는 김현숙 전 새누리당 의원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국민을 성별로 나누는 듯한 인상을 주는 여가부를 당장에 없애는 대신에 저출산과 인구 문제에 더 집중하는 조직으로 재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당선인의 생각”이라며 “윤 당선인의 정책특보를 맡은 김현숙 전 의원을 여가부 장관 유력 후보로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되는 김 전 의원은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을 역임했다. 이번 대선 과정에서 여성ㆍ복지ㆍ연금 분야 전문가로서 저출생ㆍ보육 공약을 뒷받침했다. 김 전 의원 외에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와 황옥경 서울신학대 아동보육학과 교수도 후보군에 들어갔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다. 사진 주한미군공보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주한미군 평택기지(캠프 험프리스)를 방문했다. 사진 주한미군공보실

법무부 장관 후보는 비정치인 출신이 유력하다. 윤 당선인의 사법연수원 23기 동기인 조상철 전 서울고검장이 급부상하는 가운데 강남일 전 대전고검장과 한찬식 전 서울동부지검장, 조남관 법무연수원장도 거론된다.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치인이 기용될 경우 국민의당 측 단일화 협상 실무를 맡았던 이태규 의원과 원희룡 전 제주지사, 이철규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인수위 관계자는 “이태규 의원은 입각될 가능성이 크지만, 어느 자리로 갈지는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중소벤처기업부엔 나경원 전 의원외에 원 전 지사가 함께 거론된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엔 이창양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대기업 사외이사직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어 '이해충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검증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남기태 서울대 재료공학부 교수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승섭 카이스트 부총장과 신용현 인수위 대변인도 후보군에 올라 있다.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군 중에는 김경환 전 국토부 차관,정창수 전 국토부 차관, 심교언 건국대 교수가 후보군에 들어있다. 교육부 장관 후보론 정철영 서울대 교수가 유력한 가운데 나승일 전 교육부 차관도 검증대상에 올라있다. 고용노동부 장관에는 경제학자이자 통계청장 출신의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무게 있게 거론된다. 이종훈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 유길상 한국기술교육대 명예교수 등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등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일 오전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평택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방문, 폴 러캐머라 주한미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 김승겸 연합사 부사령관 등과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대통령실 인선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장제원 실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청와대(대통령실) 인선 들어갔다. 지금 시작됐다”며 “(윤 당선인이 청와대 인선 관련 자료를) 계속 보고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적임자를 찾지 못해 난항을 거듭했다는 대통령비서실장 인선과 관련해선 김한길 인수위 국민통합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김 위원장과 관련해 "정치적 경험이 많지 않은 윤 당선인으로선 향후 닥칠 국정의 고비고비 마다 정무적으로 편하게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최측근이 필요하다"고 했다. 당선인 측 일각에선 최중경 전 장관도 거론되는데, “강단 있는 일처리로 경제 관료 시절 ‘최틀러(최중경 히틀러)’로 불린 최 전 장관에 대해 윤 당선인이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실무형 실장'후보로는 윤 당선인의 정책특보로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의 강석훈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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