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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김동연 띄우기 도 넘어, 이재명 경쟁자 될 사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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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지난달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6·1 지방선거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한 염태영 전 수원시장이 8일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를 향해 “이재명 상임고문의 경쟁자가 될 사람”이라며 견제구를 날렸다.

염 전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목마에 함락된 우매한 트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비대위의 무능과 불공정으로 지방선거 전체 판이 망가질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염 전 시장은 “대선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고 뼈를 깎는 반성과 쇄신을 해도 모자랄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이 지방선거 시간에 쫓겨 묵인된 비대위”라며 “그러나 온 힘을 다해 정신 차리고 지방선거를 준비해야 할 비대위가 당원과 지지층에게 실망만을 안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울시장 선거판도 갈피를 못 잡고 있지만, 경기도는 더욱 가관”이라며 “대선 1% 지지율에도 못 미친 중도탈락자인 김동연 대표를 마치 구세주인 양 경기지사 후보로 띄우기가 도를 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염 전 시장은 “이것이 정치교체를 위한 합당입니까?”라고 되물은 뒤 “민주당의 정체성만 모호해지고 당원들의 자존심만 무너지고 있다. 공정과 상식에 전혀 부합하지 않는 난데없이 연속된 합당 세리머니로 김 대표만을 위한 레드카펫이 깔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방향 잃은 지방선거 전략 부재로 그나마 절반 남겨진 민심마저도 잃어가고 있다”며 “대선에서 아프게 맞은 민심의 회초리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패배자인지 승리자인지 모를 정도로 혼미한 민주당 지도부의 모습에 절망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염태영 전 수원시장 페이스북 캡처]

[염태영 전 수원시장 페이스북 캡처]

염 전 시장은 “누가 민주당을 지키고 지방자치를 살려 나갈 후보인지부터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며 “저는 이 고문과 민주당의 이름으로, 지방자치시대라는 같은 꿈을 꾸며 기초단체장부터 함께 낙선하고 함께 당선됐다. 그리고 지난 16년간 동고동락을 같이했다. 경기도에 뿌리를 깊게 뻗은 단단하고 견고한 민주당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반면 김 대표는 오로지 경기지사를 통해 다음 대선을 겨냥한 사람”이라며 “경기지사 4년을 마치면, 바로 1년 뒤 이 고문의 강력한 경쟁자가 되는 셈이다. 우리가 집권여당 시절 영입했던 임창렬, 진념, 진대제 후보와는 차원이 다른 얘기”라고 말했다.

염 전 시장은 끝으로 “이 고문을 지키겠다는 사람들이 지금, 이를테면 곳간 열쇠를 상대에게 맡기고 어떻게 왜곡될지도 모르는 판도라의 상자를 들여다보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그렇다면 우매한 트로이군처럼 목마를 두 팔 벌려 환영하시라. 결과는 트로이의 목마를 들인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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