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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 지배구조 단순화한다…동원산업, 동원엔터프라이즈 합병 추진

중앙일보

입력

동원그룹이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와 중간 지배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동원산업의 합병을 추진한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동원그룹은 7일 상장사인 동원산업과 비상장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을 추진하기 위한  ‘우회상장 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다. 합병 작업이 마무리되면 동원엔터프라이즈가 동원산업에 흡수돼 동원산업이 동원그룹의 사업지주회사가 된다. 또 2008년 인수한 미국의 참치회사 스타키스트(StarKist), 2016년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해 만든 동원로엑스 등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들은 자회사로 지위가 바뀐다. 동원산업과 동원엔터프라이즈의 합병비율은 1대 0.77로 결정됐다. 대표이사는 동원산업 이명우 사장과 동원엔터프라이즈 박문서 사장이 각각 사업부문과 지주부문의 각자 대표를 맡는다.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동원산업은 이번 합병을 통해 주식 액면 분할을 실시한다. 현재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 1주가 1000원으로 분할된다. 주식 유통 물량이 확대돼 유동성 증가로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2021년 연결기준으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매출 7조6030억원, 영업이익 5087억원을 기록했다. 동원산업의 매출은 2조8022억원, 영업이익은 2607억원이었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투자 활성화를 통해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는 한편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해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동원그룹 CI. [사진 동원그룹]

동원그룹 CI. [사진 동원그룹]

원양회사에서 2차전지, AI 산업까지로 영역 확장 

1969년 김재철 명예회장이 원양회사인 동원산업을 창업하면서 시작된 동원그룹은 1982년 국내 최초로 참치캔을 출시하며 식품가공업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이후 수산, 식품, 포장재, 물류를 4대 중심축으로 사업을 해왔다. 2001년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설립하며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2003년에는 한국투자금융지주(前 동원금융지주)를 설립하며 금융그룹을 계열 분리했다. 최근에는 2차전지, 인공지능(AI) 산업 등 첨단 기술 분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동원엔터프라이즈는 투명경영 강화 차원에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김주원 카카오 이사회 의장, 전형혜 한국여자변호사협회 부회장, 김종필 법무법인 율우 대표변호사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중임된 윤종록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의 사외이사를 갖추게 됐다. 동원그룹 측은 “감사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보상위원회도 새로 설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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