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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끈벌레보다 징하다…한강 덮친 신종 '변이 괴물' 정체 [영상]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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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고양시 한강 하구 수중 생태계에 비상이 걸렸다. 봄철이면 실뱀장어 천적인 끈벌레가 기승을 부리는 데 이어 끈벌레의 변종으로 추정되는 ‘괴생물체’까지 갑작스럽게 대규모로 출현해서다.

 지난달 말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지난달 말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갯지렁이 형태 괴생물체, 그물 가득 들어차  

5일 행주어촌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부터 신곡수중보 하류를 중심으로 이 일대 한강에 길이 10∼15㎝ 크기인 갯지렁이 형태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수중 괴생물체가 그물 가득히 잡혀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 말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지난달 말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5일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5일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5일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5일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새로이 대거 출현한 괴생물체는 지렁이 형태인 20∼30㎝ 길이의 끈벌레보다 길이가 절반가량 짧으면서 몸통은 2배 이상 두꺼운 게 특징이다. 신종 괴생물체는 갯지렁이보다 몸통이 흐물거리면서 뭍에서는 쉽게 폐사하는 특징도 지니고 있다. 요즘 한강 하구 썰물 시간대가 되면 신곡수중보 하류 쪽에 펄로 수천 마리의 새들이 모여들어 펄 바닥에 널려 있는 갯지렁이 형태를 띤 신종 괴생물체를 잡아먹는다고 한다.

지난달 말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지난달 말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그물 14개에 괴생물체 140여 ㎏, 실뱀장어 3마리 잡혀

어부들은 정확한 이름도 원인도 알 수 없는 수중 신종 괴생물체 출현에 당황해하고 있다. 박찬수(63) 전 행주어촌계장은 “실뱀장어 그물 14개에서 그물마다 10㎏ 이상 무게의 수를 셀 수 없이 많은 갯지렁이처럼 생긴 괴생물체만 걸려 나왔다”며 “괴생물체에 사이에 드문드문 뒤섞인 갯지렁이를 일일이 분류해낼 수가 없어 14개 그물 전체에서 잡은 실뱀장어는 고작 3마리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5일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5일 신곡수중보 인근 고양시 한강에 설치한 실뱀장어 그물에 걸려 나온 ‘괴생물체’. 행주어촌계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부근 한강 하구에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와 같이 걸려 죽은 실뱀장어. 행주어촌계.

경기도 고양시 행주대교 부근 한강 하구에 설치한 그물에 끈벌레와 같이 걸려 죽은 실뱀장어. 행주어촌계.

심화식(67) 행주어촌계 한강살리기어민피해비상대책위원장은 “3∼4년 전부터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이 괴생물체로 인해 봄철 실뱀장어 조업을 완전히 망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변에서 바라보이는 한강 신곡수중보. 150m 상류에 김포대교가 있다. 전익진 기자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변에서 바라보이는 한강 신곡수중보. 150m 상류에 김포대교가 있다. 전익진 기자

행주어촌계 “정확한 실태 및 원인 조사 시급”

그는 “끈벌레는 신곡수중보 상류 행주대교 일대 한강에서, 괴생물체는 신곡수중보 일대 쪽에서 주로 잡히고 있다”며 “가뜩이나 끈벌레로 인해 봄철 주 소득원인 실뱀장어 조업을 거의 망친 상태에서 끈벌레와 유사한 괴생물체 마저 대거 출현한 것은 한강 생태계와 어부들에게는 치명적인 환경 재해”라고 덧붙였다.

신곡수중보 위치도. 중앙포토

신곡수중보 위치도. 중앙포토

행주어촌계 어부들은 “끈벌레 발생의 납득할 만한 원인 파악과 퇴치 대책도 마련되지 않은 가운데 신종 괴생물체까지 강을 뒤덮기 시작해 생계 대책이 막막하다”며 “환경 당국의 정확한 실태 및 원인 조사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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