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자 메이저 밀어냈다"...크리스티나 김, 마스터스 비판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크리스티나 김. [AFP=연합뉴스]

크리스티나 김. [AFP=연합뉴스]

재미 교포 크리스티나 김(38)이 여자 골퍼 첫 메이저대회의 날짜와 장소 변경과 관련, 마스터스를 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강하게 비난했다.

51년 전통의 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셰브런 챔피언십(구 ANA 인스퍼레이션)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마스터스 직전 주에 열렸는데 내년부터 날짜와 장소를 바꿔 개최된다.

마스터스에서 셰브런 챔피언십 기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ANWA)라는 이름의 대회를 열어 밀려나는 모양새다.

크리스티나 김은 올해 셰브런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다. 그는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이 미션힐스의 페어웨이를 걷는 것이 아쉽다”고 썼다. 이후 3일(한국시간) 지역지인 데저트 선과의 인터뷰에서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크리스티나 김은 “마스터스가 LPGA 메이저 대회 기간에 ANWA라는 대체 대회를 만든 게 문제”라고 했다. 그는 “의도적이든 아니든, 마스터스가 LPGA 첫 메이저 기간을 사실상 마스터스의 오픈 게임으로 취급한 것이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그는 “오거스타 내셔널에 정말 화가 난다. 그들이 하는 일이 엄청 역겹고 욕이 나온다”고 했다.

셰브런 챔피언십은 1972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팜스프링스의 미션 힐스 골프장에서 시작됐다. 스폰서가 여러 번 바뀌어 대회 이름도 여러 차례 변경됐다.

셰브런 챔피언십은 한 주 후 열리는 남자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따라 하려 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라는 점을 강조했고, 흰색 점프수트 캐디복, 100명 이내의 엄선된 선수, 그린재킷 세리머니 비슷한 호수의 여인 세리머니, 챔피언스 디너 등으로 마스터스 느낌을 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티켓 판매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2019년 마스터스가 셰브런 챔피언십 기간 ANWA를 열면서 시청률이 떨어졌고, 코로나19 창궐로 어려움을 겪었다.

셰브런이 올해 새로운 스폰서가 됐다. 상금을 60% 올리고 날짜를 바꿔 휴스턴에서 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크리스티나 김은 “셰브런이 스폰서로 나서 줘 감사하지만, 관계자들이 그 이전에 이 대회의 역사에 대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고 말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