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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로 오메가3·영양제 사는 '펫 집사'...67%나 늘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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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완연해진 봄을 맞아 ‘펫 집사(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의 마음도 들썩이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진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이 완화하면서 반려동물과 산책이나 나들이에 나서기 좋은 여건이 만들어져서다.

반려동물 영양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 아이허브]

반려동물 영양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사진 아이허브]

국민 4명 중 1명은 동물 가족 

반려동물을 위한 의상이나 생활용품 등을 위한 소비가 늘면서 관련 업체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반려동물 양육률은 27.7%다. 국민 4명 중 한 명은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의미다.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3조4000억원으로 커졌다. 오는 2027년엔 6조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여기는 사회 분위기에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도 갈수록 다양해지는 추세다. 영양제 해외 직구 쇼핑몰인 아이허브에 따르면 2019년 이후 2년간 반려동물 영양제 매출은 67% 늘었다. 주로 오메가3나 반려동물의 관절‧뼈‧장‧눈‧피부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만든 영양제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이미 국내 제약업체들은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뛰어들었다. 일동제약은 반려동물의 장 건강을 위한 프로바이오틱스를 출시했고 대웅제약은 반려동물용 당뇨병 치료제 신약을 출시할 예정이다.

은행도 호텔도 반려동물 ‘환영’

동물 동반 투숙을 금지했던 호텔 업계 분위기도 바뀌었다. 아예 반려동물 투숙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이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는 리조트인 ‘소노펫 클럽앤리조트’를 선보였다. 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해 이 리조트의 투숙률은 50%에 이른다.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도 ‘나이트 아웃 위드 마이 펫’ 패키지를 내놨다. 투숙객에게 반려동물을 위한 장난감, 식기 등을 제공한다.

반려동물 관련 금융상품도 나왔다. KB국민은행은 반려동물을 위한 자산관리부터 상속 관련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KB반려행복신탁’를 내놨다. 하나은행은 반려동물 키우는 수요를 겨냥해 ‘펫사랑 카드’ ‘펫사랑 보험’ ‘펫사랑 신탁’ 등을 선보였다.

오는 14일까지 스타필드에선 '댕댕이 운동회'가 열린다. [사진 신세계프라퍼티]

오는 14일까지 스타필드에선 '댕댕이 운동회'가 열린다. [사진 신세계프라퍼티]

유통업체들은 본격적으로 반려동물 마케팅에 나섰다. 스타필드는 오는 14일까지 ‘스타필드 펫 페스티벌’을 연다. 반려견과 함께 전시나 산책, 사진 촬영 등을 즐기고 운동회, 장애물 실습 같은 체험형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댕댕 운동회’가 대표적이다. 3가지 종목의 체험에 모두 성공하면 식‧음료(F&B) 이용권을 증정한다.

GS리테일의 자회사인 ‘어바웃펫’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 오는 7일까지 고양이나 강아지 사료‧간식‧장난감 등 400여 가지 제품을 최대 67% 할인 판매한다. ‘K9 내추럴 캣 비프&호키’(85g, 24개)는 25% 싸게 구매할 수 있고 ‘그리니즈 오리지널 쁘띠뜨’(30개)은 60%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최나영 아바웃펫 마케팅팀 매니저는 “반려동물이 가족이라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더욱 다각화하고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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