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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훈련기 2대 공중 충돌, 4명 순직…주민 “파편 비 오듯”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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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2호 12면

1일 경남 사천에서 공군 기본훈련기 KT-1(아래 사진) 두 대가 훈련 비행 도중 충돌해 조종사 등 4명이 순직했다. 이날 주택가로 떨어진 훈련기 잔해를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1일 경남 사천에서 공군 기본훈련기 KT-1(아래 사진) 두 대가 훈련 비행 도중 충돌해 조종사 등 4명이 순직했다. 이날 주택가로 떨어진 훈련기 잔해를 주민들이 지켜보고 있다. 송봉근 기자

공군 조종사 양성을 위해 훈련 중이던 공군기가 1일 공중에서 충돌해 조종사 네 명이 모두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 관계자는 “경남 사천기지에서 1일 오후 1시32분부터 잇따라 이륙한 KT-1 기본훈련기 두 대가 5분여 뒤 공중에서 충돌했다”며 “사고기들에 탑승했던 학생 조종사 두 명(중위)과 비행 교수(군무원) 두 명 모두 순직했다”고 말했다. 군과 소방 당국은 현재 기체 잔해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군 기본훈련기 KT-1. [연합뉴스]

공군 기본훈련기 KT-1. [연합뉴스]

이날 사고를 목격한 주민들은 “쾅” 하는 큰 소리와 함께 전투기 한 대가 날개 없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충돌로 발생한 비행기 파편이 비 오듯 떨어졌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또 낙하산 세 개가 발견됐는데 그중 한 개는 낙하산이 제대로 펴지지 않았다고 한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사고기들은 사천기지에서 남쪽으로 6㎞ 정도 떨어진 사천시 정동면 사천읍교회 인근 야산에 추락했다. 사고 현장 주변에 민가가 있었지만 인명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1월 11일엔 수원기지에서 이륙한 F-5E 전투기 한 대가 기체 이상으로 경기도 화성시 야산에 추락해 조종사가 순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석 달 만에 또다시 추락 사고로 희생자가 발생하자 공군엔 비상이 걸렸다. 공군 관계자는 “공군참모차장을 본부장으로 비행 사고 대책본부를 꾸려 정확한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체 앞부분에 단발 프로펠러를 장착한 KT-1 훈련기는 초급 훈련용으로 사용되며 통상 교관과 학생 조종사 등 두 명이 한 조를 이뤄 비행한다. 이번에도 항공기 두 대에 네 명이 탑승한 것으로 미뤄 각 훈련기에 교관과 학생 조종사가 함께 탔던 것으로 보인다.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하고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제작한 국산 훈련기인 KT-1은 2000년부터 본격 도입했다. 현재 공군은 80여 대의 KT-1을 운용 중이다. 대당 가격이 동종 경쟁 기종에 비해 저렴하고 기체 안정성이 입증돼 터키(40대)·인도네시아(17대)·페루(20대) 등에도 수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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