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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사, 코로나 걸려 한달째 서울에…업무공백 우려

중앙일보

입력

강창일 주일 한국 대사가 한 달 가까이 국내에 체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치 못하게 코로나19에 걸렸기 때문이지만 한ㆍ일 관계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대사가 장기간 현지 공관을 비운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10일 주일본한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강창일 주일대사. 주일본한국대사관. 연합뉴스.

지난 10일 주일본한국대사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는 강창일 주일대사. 주일본한국대사관. 연합뉴스.

강 대사는 지난 4일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귀국했다. 각국 대사를 비롯한 재외공관 직원은 외교부 규정에 따라 건강 검진 등 사유로 일시 귀국할 수 있다. 다만 강 대사는 서울에 온 뒤 연거푸 코로나19 유전자증폭검사(PCR)에서 양성 판정을 받는 바람에 발이 묶였다.

강 대사는 31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지난 18일과 24일에 PCR 검사를 받았는데 자꾸만 양성이 나왔다"며 "내일(4월 1일) 다시 PCR 검사를 받은 뒤 음성이면 모레 이후 일본으로 돌아갈 예정이며, 서둘러 복귀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강검진 등의 사유는 정당하지만, 굳이 대선 직전 입국해 정부 교체기에 장기간 자리를 비우게 된 것은 적절치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일본에서 한국의 새 정부 출범에 대한 관심과 관계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 주재국에서의 외교적 활동이 더 중시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한 일본은 지난 29일 고교 교과서에서 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서술을 대폭 삭제하는 등 '교과서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 기민한 관련 상황 대응을 진두지휘해야 할 대사가 한국에 있었던 셈이다.

앞서 지난해 7월 장하성 주중대사도 건강검진을 이유로 한국에 3주간 머물러 업무 공백 우려가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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