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2022 올해의 차] 차로 인식, 충돌 방지 기능···성능·안전성 부문에 최고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0면

올해의 ADAS 기아 EV6

각종 첨단 안전 기능을 갖춰 올해의 ADAS 부문에 선정된 기아 EV6. 대중적인 전기차지만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부럽지 않은 안전성능도 갖췄다. 기능이 작동 때도 탑승자를 불안하지 않게 했다. [사진 기아]

각종 첨단 안전 기능을 갖춰 올해의 ADAS 부문에 선정된 기아 EV6. 대중적인 전기차지만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 부럽지 않은 안전성능도 갖췄다. 기능이 작동 때도 탑승자를 불안하지 않게 했다. [사진 기아]

2022 중앙일보 올해의 차 ‘올해의 ADAS’ 부문상에는 기아 EV6가 선정됐다. ADAS(첨단 운전자지원 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는 각종 첨단 기능으로 사고를 예방함과 동시에 편안한 운전 환경을 만들어주는 기술이다. 최근 대부분 자동차 제조사들은 미래 자동차 이미지 구축, 기술 선점을 위해 ADAS에 욕심을 내고 있다. ADAS 부문상의 가치가 돋보이는 이유다. ADAS 성능 평가도 중앙일보 COTY를 통해 처음 시작됐는데, 이후 다른 국내 COTY들도 이와 비슷한 평가를 하고 있다. 현역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중앙일보 COTY의 경쟁력이다. 그리고 이 부문상을 기아 EV6가 챙기게 됐다.

최종 심사는 이틀에 걸쳐 진행되는데, 2일차에 ADAS 전문 평가만 따로 진행했다. 시험 장소는 경기도 화성의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자율주행 도시인 ‘K-시티’다. 먼저 메르세데스-벤츠 EQS, BMW iX, 제네시스 G90과 GV60, 지프 그랜드 체로키 L 등이 시험을 받았다. 이후 같은 플랫폼을 쓰는 현대차 아이오닉 5, EV6 등이 전문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기다렸다.

이날은 평가에선 이혁기 심사위원(한국자동차부품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현재 기술 수준과 방향성 등을 제시하며 다른 위원들과 보조를 맞췄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인 고태봉 심사위원(하이투자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최신 트렌드나 기술력 기준을 소개했다. 이외에 다수의 차에서 ADAS 성능을 경험한 미디어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최종 결론을 냈다.

젊은 이미지를 갖춘 EV6의 실내(왼쪽 사진). 2차 심사 현장에서 뛰어난 주행성능까지 발휘해 심사위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 기아, 오토뷰]

젊은 이미지를 갖춘 EV6의 실내(왼쪽 사진). 2차 심사 현장에서 뛰어난 주행성능까지 발휘해 심사위원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사진 기아, 오토뷰]

차로 인식 기능 점검, 앞차 추종, 이 같은 기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코너를 통과하는 것이 첫 번째 테스트였다. 실도로에서 차로 유지 능력을 평가하는데 의미 있는 항목이다. 자동차 스스로 스티어링 휠을 조작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개입을 멈추는지 살핀다. 최근 다양한 차에 탑재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하지만 단순히 차간 거리만 유지하는 차들도 많다. 측면 차로서 주행하던 차가 끼어들 때, 앞차가 제동할 때 등등 다양한 환경에 탄력적으로 대응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정차 이후 재출발 때 승객을 불편하게 하지 않는지도 따졌다. 또한 조도가 급격히 변하는 터널 진입과 진출 상태에서 차로 인식 성능도 면밀히 평가했다.

대부분의 차들은 모두 앞차를 따라 정차 및 재출발하는 항목 정도는 무난하게 통과했다. 한때 제네시스 같은 고급 차량에만 탑재됐던 고속도로 주행 보조 2(HDA2)가 아이오닉 5와 EV6에 탑재됐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조도가 급격하게 변하는 터널 진입이나 진출 시에도 아이오닉 5, EV6, GV60 등 국내 모델이 상대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도 제조사별로 다르다. 전방에 차량이 없을 때 급하게 속도를 올리는가 하면 너무 느긋하게 속도를 올려 답답함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다. EV6 등은 이 기능을 운전자 성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다. 개별 운전 스타일을 학습해 스스로 변화시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점을 받았다.

EQS, 아이오닉 5, EV6, GV60 4파전으로 압축되는 상황에서 충돌 방지 기능을 테스트했다. EV6는 후측방 보행자 인식 및 정지 항목에서는 보행자 인식 후 운전자에게 시각적, 청각적인 경고를 한 후 자연스럽게 브레이크를 작동시켰다. 일부 모델은 너무 갑작스럽게 강한 브레이크를 작동시키는가 하면 장애물을 인식하지 못해 충돌할 뻔한 경우도 있었다. 시작 전에 큰 기대를 받지 못했던 지프 그랜드 체로키 L은 의외로 좋은 인식 성능과 작동성으로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다.

EV6는 운전자 경고 및 기타 ADAS 보조 장비와 HMI 부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청각·시각적 경고 표시는 물론 후측방 카메라를 통해 위험한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줬다. 단순히 붉은색 경고 표시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상황에서 위험한 것인지도 애니메이션을 통해 잘 설명했다. HDA2 기능 수행 중 스스로 차로를 변경해 주거나 끼어드는 차량 인식률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가산점을 받았다.

다양한 항목을 평가한 결과 EQS와 EV6가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EV6의 손을 들어준 이유는 차량 가격에 있었다. 값비싼 모델에는 그에 걸맞은 비싼 센서가 들어가 ADAS을 구동한다. 반면 대중 모델에 탑재되는 ADAS는 상대적으로 센서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 하드웨어의 성능을 극복하며 최적의 성능을 이끌었다는 점, 여기서 EV6의 경쟁력이 크게 올라갔다.

EV6는 최고상인 ‘올해의 차’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무엇보다 성능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이번 COTY에는 동일한 E-GMP 플랫폼을 쓴 3대의 모델이 나왔는데 아이오닉 5, GV60이 여기에 속한다. 각기 다른 브랜드로 참여했는데, 성능 평가 전문 심사위원들에게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EV6였다. 특히 좋은 수준의 핸들링을 구현하면서도 승차감을 잘 살렸고, 급격한 스티어링 휠(핸들) 조작 때도 유연하게 대처한다는 평가를 이끌었다. 자동차의 기본기를 통한 안전성 측면에서도 최고의 점수를 받을 우수한 자동차였다는 얘기다.

화성=COTY 특별취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