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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일본대사 만나 “과거처럼 좋은 관계 회복해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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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인수위는 기존 삼청동에 있는 기자실을 통의동에도 설치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28일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이 기사를 작성하고 있다. 인수위는 기존 삼청동에 있는 기자실을 통의동에도 설치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아이보시 고이치

아이보시 고이치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8일 아이보시 고이치(相星孝一·사진) 주한 일본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북한이 핵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한·미·일 3국 간 더욱 긴밀한 공조가 필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접견은 서울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25분간 이뤄졌다. 당초 지난 17일 오후 접견이 예정돼 있었지만 아이보시 대사가 코로나19에 확진되면서 미뤄진 자리다.

윤 당선인은 이 자리에서 “최근 한·일 관계의 경색 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선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미래 지향적인 협력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자”고 당부했다고 인수위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아이보시 대사는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한·일 양국 간 안보에 지대한 위협이 됨은 물론 국제사회에 심각한 도전으로 여겨지는 만큼, 앞으로도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북한이 ICBM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한 상황에서 양국 간 공조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윤 당선인은 “과거처럼 좋은 관계가 시급히 복원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양쪽 다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 당선 직후 바로 축하 메시지도 보내주시고 전화도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기시다 총리가 현안에 대해) 많이 꿰뚫어 보고 계시다”며 덕담도 건넸다.

윤 당선인은 이후에도 거듭 “한·일 양국은 안보와 경제 번영 등 여러 협력 과제를 공유한 동반자”라며 북한 도발에 대한 한·미·일 공조에서 일본의 역할을 요청했다고 한다. 익명의 인수위 관계자는 “접견은 지난 11일 기시다 총리와의 당선 직후 통화의 연장선상이었다. ‘외교를 국내 정치에 활용하지 말자’는 데 대한 한·일 양국의 공통된 입장을 다시금 확인한 자리였다”고 회동 분위기를 전했다. 문재인 정부 기간의 무역분쟁(2018년 7월), 정상회담 무산(2021년 7월) 등 급랭한 한·일 관계의 회복 필요성에 양측이 공감대를 이뤘다는 후문이다.

◆윤 당선인, 김철수 교수 빈소 찾아=윤 당선인은 전날 고(故)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김은혜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 브리핑에서 “헌법학자로서 국내외에 고인이 보여준 울림이 많았기 때문에, (윤 당선인이) 과거 추억도 회상하면서 고인이 남긴 발자취를 함께 기렸던 것으로 안다”고 조문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대에서 41년간 헌법학을 강의한 김 명예교수는 지난 26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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