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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다 겨울잠 잤나…4개월 전 탈출했던 그 곰이 나타났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해 11월 22일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해 4마리는 잡혔지만 1마리는 4개월째 발견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22일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경기도 용인시의 곰 사육농장에서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 농장에서 반달가슴곰 5마리가 탈출해 4마리는 잡혔지만 1마리는 4개월째 발견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의 한 곰 사육장을 탈출한 뒤 행적이 묘연했던 반달가슴곰이 넉 달 만에 발견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입산 자제’ 등을 알리는 안내 메시지를 보내고 본격적인 포획 작업에 나섰다.

4개월 만에 포착된 탈출 곰 

28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5일 처인구 호동예직마을 뒷산에 설치된 한 LTE 카메라에서 이동 중인 곰의 모습을 확인했다. 촬영 날짜는 지난 24일이다. 곰이 탈출한 사육장과 2~3㎞ 거리에서 발견됐다고 한다.

한강유역환경청과 용인시 등은 이 곰이 지난해 11월 22일 처인구 이동읍의 한 곰 사육장에서 탈출한 반달가슴곰 5마리 중 마지막으로 남은 1마리로 보고 있다. 당시 생후 3~4년가량 된 몸무게 70~80㎏의 새끼 곰 5마리가 탈출했는데 3마리는 당일 발견돼 2마리는 생포되고 1마리는 사살됐다. 이튿날에도 추가로 1마리가 발견돼 사살됐지만, 마지막 1마리는 발견되지 않았다.

곰 사육장을 관리하는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사육장 인근에 설치된 폐쇄회로 TV(CCTV)를 확인한 결과 추가로 탈출한 곰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지난해 11월 탈출한 곰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농장 모습. 연합뉴스

반달가슴곰이 탈출한 농장 모습. 연합뉴스

당국은 남은 곰 1마리를 찾기 위해 50명이 넘는 포획단과 수색견 20여 마리를 투입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그러나 곰을 자극하지 않고 가급적 생포하기로 방침을 바꾸고 소규모 인원이 추적하는 방식으로 수색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곰은 발견되지 않았다. 한강유역환경청은 지난해 12월 9일부터 용인 곰 사육농장에 대한 수색을 중단하고 주민신고제를 운영했다. 또 농장 주변 4㎞ 반경 내에 곰을 유인할 수 있게 만든 나무에 LTE 카메라 7개, 와 트랩 3개 등을 설치, 실시간 감시체계를 구축했다.

겨울 동안 동면한 듯…생포 작업 돌입

4개월에 걸친 추적에도 곰의 행적이 발견되지 않아 ‘겨울잠(동면)’ ‘자연 폐사’ ‘제 3자에 의한 도축’ 등 여러 추측이 나왔다. 곰이 다시 발견되면서, 관련 기관은 동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곰의 모습이 포착된 장소도 수색지역에 포함된 곳이었다”며 “그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곰이 최근에 모습을 드러낸 만큼 동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용인시

용인시는 이날 시민들에게 “지난해 탈출한 곰 한 마리 처인구 호동예직마을 뒷산에서 발견, 현재 포획 중으로 입산 자제 및 발견 시 신고 바람”이라는 내용의 안전 안내 문자 메시지를 전송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곰이 발견된 장소 인근에 트랩 2대를 추가 설치해 곰의 행적을 찾고 있다. 야생생물관리협회도 드론 2대를 투입해 야간 수색할 예정이다.

한강유역환경청 관계자는 “국립공원관리공단 등 관계기관에서 포획 틀을 설치하는 등 곰 생포를 위한 작업을 시작했다”며 “최대한 빨리 곰을 생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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