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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6년 만의 2연패 vs 28년 만의 우승…KT·LG, 올 시즌 역사 쓰는 팀은

중앙일보

입력

코로나19 장기화와 2020 도쿄올림픽 노메달(4위) 등으로 흥행에 계속 빨간불이 켜졌던 한국 프로야구. 2016~2018년 연속 800만 관중을 돌파했지만 이후 꾸준히 관중 수가 감소하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무관중 경기,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 리그 중단 등으로 TV 시청률마저도 크게 하락했죠. 떠나간 팬심을 되돌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수준 높은 경기와 이를 이끄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닐 수 없는데요. 올해는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들을 비롯해 다양한 FA(자유계약) 이적생과 대형 신인 등을 동력 삼아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10개 구단 역시 이들을 중심으로 전력을 가다듬고 있죠. 오는 4월 2일 개막하는 2022 프로야구 판세를 가늠하기 위해 소중 학생기자단이 뜨거운 토론을 펼쳤습니다.

야구 열정으로 뭉친 소중 학생기자단이 2022 KBO 프로야구 판세를 예측해봤다. 왼쪽부터 조하랑·김현준·이동건·조온유 학생기자.

야구 열정으로 뭉친 소중 학생기자단이 2022 KBO 프로야구 판세를 예측해봤다. 왼쪽부터 조하랑·김현준·이동건·조온유 학생기자.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는 다양한 변화를 꾀하고 있습니다. 먼저 초유의 리그 중단 사태를 겪었던 지난해를 교훈 삼아 올 시즌엔 방역에 만전을 기해 리그를 정상 진행할 계획이에요. 선수단에 확진자가 나올 경우 해당 선수만 제외하고 경기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간(9월 10~25일)에도 휴식기가 없습니다. 또 방역패스가 사실상 중단되면서 지난 2년간 썰렁했던 개막전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할 예정이에요.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전 LG 감독이 이끌 대표팀에 어떤 선수가 선발되느냐도 변수입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은 24세 이하, 프로 3년차 이하를 기준으로 팀당 3명까지, 나이 제한 없는 와일드카드로 3명을 선발합니다. 시즌 막판 팀의 주전급 선수들이 빠져나갈 경우 순위 싸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죠.
경기 내적으로는 스트라이크존(S존)의 변화가 관건입니다. KBO는 기존 S존이 너무 좁아 국제경기 경쟁력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올해부터 존을 넓히기로 했죠. ‘유니폼 어깨 윗부분과 바지 윗부분의 중간 수평선을 상한선, 무릎 아랫부분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 플레이트 상공’이라는 규칙을 엄격하게 적용하게 된 건데요. 이에 따라 선수 개인별 신장에 따라서도 달라지며, 존이 넓어지는 만큼 투수의 볼넷은 줄어들고, 타자는 더욱 공격적인 타격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야구 열정으로 뭉친 소중 학생기자단이 2022 프로야구 판세를 예측해봤다. 왼쪽부터 이동건·김현준·조하랑·조온유 학생기자.

야구 열정으로 뭉친 소중 학생기자단이 2022 프로야구 판세를 예측해봤다. 왼쪽부터 이동건·김현준·조하랑·조온유 학생기자.

중앙일보 야구팀 김효경 기자는 올 시즌 관전 포인트로 3가지를 꼽았어요. “FA 선수들의 많은 이동에 따른 전력 변화, 메이저리그에서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양현종 선수가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한 소속 팀을 어떻게 끌어올릴지, KBO 두 번째 은퇴 투어에 나서게 된 이대호 선수의 행보”를 눈여겨보라며 “이후 은퇴 투어를 할 만한 선수를 꼽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했죠.
조온유 학생기자는 “지난해 박용택 선수가 은퇴 투어를 못 한 게 아쉽긴 한데 당시 박용택 선수가 말했던 것처럼 후배 슈퍼스타들, 즉 팀에서 레전드급 고참 선수라면 다 자격이 있다”고 말했어요. 순간 엄숙해졌던 게 거짓말처럼 올해 각 팀 분석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아쉽게도 조하랑 학생기자는 제주에서 서면으로 참여하게 돼 현장에 모인 세 사람은 그의 몫까지 열정적으로 의견을 나눴죠. 학생기자들은 “LG·KT 어느 팀이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다”며 2강을 꼽았는데요. 이후 순위에 대해서는 끝내 결론을 짓지 못했습니다. 변수로는 NC·SSG가 꼽혔죠. “SSG의 빅리거들 연착륙, NC의 주요 선수 빠진 초반 승부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것”이라는 의견입니다.

2021시즌 월별 순위

2021시즌 월별 순위

※2021년 최종 순위 순

KT wiz

KT wiz

조온유(이하 온): 창단 첫 통합우승(정규·포스트시즌) 분위기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베테랑 유한준 선수가 떠났지만 박병호 선수를 영입해 타선은 더 막강해졌다.

이동건(이하 이): 지난해 이정후 선수와 타격왕 경쟁을 하다 0.347 타율로 마무리했던 강백호 선수의 올해 타격도 볼 만할 것이다. 지난해 이상의 성적을 낸다면 최소 2위는 거뜬하지 않을까.
조하랑(이하 하): 이번에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 라모스도 기대된다. 공·수·주 모두 평균 이상이라고 하는데, 스위치 타자로 시범경기에서 좌·우타석에서 모두 홈런을 때려냈다.
김현준(이하 김): 지난해 조금 부진했던 황재균·심우준 선수 등이 더 잘해주면 2연패 가능하다.
: 쿠에바스·데스파이네 같은 외국인 투수도 이미 검증돼 안정적이다.
: 고영표·소형준·배제성 등 기존 선발진뿐 아니라 신인 투수 박영현에 대한 기대도 크다.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 지난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하며 정규시즌 MVP이자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은 미란다가 잔류했다.
: 새로운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도 기대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직구 평균 시속 96.2마일(약 155㎞), 최고 시속 101마일(162.5㎞)을 찍은 강속구 투수다.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도 시속 156㎞ 공을 뿌렸다.
: 국내리그 적응이 중요하다. 간판타자 김재환과는 재계약했지만 박건우 선수는 놓쳤고 유희관 선수는 은퇴했다. 계속되는 전력 누수를 올해도 지난해처럼 틀어막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 지난해 영입한 미란다가 탈삼진 225개로 단일 시즌 최다 신기록을 세우고, 트레이드한 양석환 선수가 팀 최다 홈런을 쳤듯, 새로운 얼굴이 필요하다.
: 2021년 2차 3라운드로 입단한 외야수 강현구를 눈여겨보고 있다. 박건우 선수의 빈자리를 당장 메우진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지 않을까.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즈

: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했지만 아쉽게 한국시리즈에 못 가고 최종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스토브리그에선 박해민 선수가 FA로 LG로 이적했고, 이학주 선수도 롯데로 트레이드했다. 내·외야에 생긴 공백을 잘 메우는 게 관건이다.
: 구자욱·오재일·피렐라 등 기존 간판급 타자들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타선이 제 몫을 할 것이다. 어쨌든 지난해 좋았던 선발진은 그대로다.
: 김지찬·김헌곤·김상수 선수도 힘을 보태야 한다. 새로 들어온 외국인 투수 수아레즈는 미국·일본 프로야구를 다 경험했다. 시속 150㎞의 빠른 공을 갖고 있어 매력적이다.
: 지난해 20경기 등판해 14승을 거두며 에이스로 떠오른 원태인이 올해 그 이상을 해줘야 하지 않을까. 15승 이상 올리면 가을야구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 1차 지명 내야수 이재현, 2차 2라운드 지명 외야수 김재혁 등 신인이 언제 1군에 올라올지도 기대된다.

LG 트윈스

LG 트윈스

: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타자 루이즈를 영입했다. 영상을 보니 콘택트·장타력 다 좋아 보였다. 박해민 선수도 FA로 데려왔다.
: 공·수·주 모두 좋은 박해민 선수가 그동안 부족했던 2%를 채워줄 것으로 보인다. 홍창기 선수와 더불어 도루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을 듯하다. 주전포수 유강남이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만큼 더 활약할 것이고 불펜의 함덕주 선수도 부상에서 돌아왔다.
: 여기에 서건창 선수가 지난해 부진을 딛고 원래 모습을 되찾으면 된다.
: 투수력은 리그 정상급이다. KBO 4년차 에이스 켈리도 있고, 새로 온 플럿코 선수도 시범경기에서 보니 제구력이 좋더라.
: 계속되는 잠실 라이벌 두산에 대한 열세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난해도 3위로 진출한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에 밀리면서 결국 최종 4위로 떨어졌다. 올 시즌 초반부터 확실하게 앞서면 통합우승이 코앞으로 다가올 터다.

키움 히어로즈

키움 히어로즈

: 지난해 타격왕(타율 0.360) 이정후 선수와 도루왕(46개) 김혜성 선수가 올해도 키움 타선을 이끈다.
: 핵심 타자 박병호를 놓친 건 뼈아프다. 푸이그가 메이저리그에서 861경기 132홈런 415타점을 올리긴 했는데, 만 9시즌 동안 1069개 안타, 302개 홈런, 872타점을 올린 박병호 선수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까.
: 시범경기에선 별다른 활약이 없지만 서서히 타격감을 올릴 것이다. 상위타선은 좋아 보인다.
: 새로운 외국인 투수 애플러의 피칭을 봤는데 변화구의 각이 좋고 직구도 허를 찔러 잘 들어오더라. 국내 3시즌 모두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요키시의 피칭도 기대된다.
: 시속 140~150km 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 한현희도 부상 회복 중이다. 불명예 징계를 받았던 만큼 더 열심히 할 것이다.
: 국내 최고 강속구 마무리 조상우 선수가 군대에 가며 빠진 뒷문은 여전히 물음표다.

2021 투타 주요 선두

2021 투타 주요 선두

SSG 랜더스

SSG 랜더스

: 에이스 김광현이 최고 대우(4년 연봉 총액 151억원, 올해 81억원)를 받고 돌아왔다. 경기력뿐 아니라 여러 가지로 팀에 보탬이 될 것이다.
: 역대 최고 메이저리거로 꼽히는 추신수 선수가 지난해 타율 0.265, 21개 홈런, 69타점 등으로 생각보다 큰 활약을 못 해 아쉬웠다. 올해 메이저리그 출신 선수가 5명으로 많은데 다들 이름값을 할지 궁금하다.
: 은퇴한 로맥의 뒤를 이은 타자 크론의 경우 영상을 보니 순간적으로 힘을 잘 쓰는 거포다. 지난해 팀 홈런 1위(185개) 분위기를 이어갈 것이다.
: 메이저리거 투수 3인방에 부상 중인 박종훈·문승원 선수가 돌아오면 선발진은 한층 더 탄탄해진다. 문제는 복귀 시점이다.
: 19시즌 세이브왕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다시 방망이를 잡은 하재훈 선수가 타자로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기대된다. 지난해 30개 이상 홈런을 친 최정·한유섬 선수도 건재하다.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 나성범·알테어 선수의 공백을 보완하기 위해 FA 박건우·손아섭과 외국인 타자 마티니를 영입했다. 마티니의 타격 영상을 보면 맞추는 타이밍이 좋고 콘택트 능력이 있다. 비거리도 꽤 나와 시범경기에서도 홈런을 기록했다.
: 지난해 타율 0.325, 홈런 30개 등 준수한 타격을 보였던 양의지 선수가 재활을 거쳐 올해 다시 포수 마스크를 쓴다. 많은 경기에 나올수록 안방 걱정은 줄어든다.
: 개막전에 바로 나서기는 어렵지만 토종 에이스 구창모 선수도 재활을 마쳤다. 이미 검증된 외국인 투수 루친스키·파슨스와도 재계약해 선발진도 괜찮은 편이다.
: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 중인 권희동·이명기·박민우·박석민 선수도 5월쯤 돌아온다.
: 그럼 1번부터 9번까지 다 잘 치는 튼튼한 타선이 된다. 이 선수들이 1군 무대에 돌아올 때까지 새로운 선수들로 버텨낸다면 상승세로 이어나갈 수 있겠다.

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 사직구장을 리모델링했다. 홈플레이트를 뒤로 조정해 중앙 담장까지 거리를 120.5m, 좌우 담장까지는 95.8m로 넓혔다. 덕분에 홈런을 칠 가능성이 낮아져서인지 시범경기에서도 홈런이 적다.
: 에이스 박세웅 등 투수조를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 외국인 선수를 3명 다 교체했다. 피터스는 칠 땐 크게 치는 파워 히터로 보이는데 사직구장이 넓어진 게 좋을지는 의문이다.
: 외국인 투수 스파크먼은 시속 156km 직구를 가졌고 반스는 제구력이 좋다는 평이다.
: 정훈 선수는 남았지만 손아섭 선수는 놓쳤다. 마차도의 공백도 있는데 외국인 선수들이 다 미지수다. 기대를 건다면 올 시즌 마치고 은퇴 예정인 이대호 선수에게서 비롯할 동기부여다.
: 넓어진 사직구장은 다른 타자도 그렇지만 이대호 선수 홈런에도 악영향이다. 지난해 19개 홈런을 쳤는데 마지막인 올해 홈런 수가 더 적어지면 아쉬울 것 같다.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 KIA도 외국인 선수를 3명 다 바꿨다. 투수 놀린·윌리엄스와 타자 소크라테스,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고향팀으로 온 나성범 선수가 어떤 성적을 낼지 궁금하다.
: 일단 나성범 이름값만으로도 타선 무게가 달라졌다. 에이스 양현종 선수도 돌아와 투타 모두 확실하게 전력을 보강했다. 지난 시즌보다는 확실히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
: 상승세를 제대로 타려면 외국인 선수들이 지난해 정도는 해준다는 가정 하에 이의리·정해영 등 젊은 선수들이 잘해줘야 한다. 시범경기서 활약 중인 루키 김도영·최지민 선수도 눈여겨보고 있다.
: ‘고볼트’(우사인 볼트에 빗댄 별명) 고종욱 선수도 입단했다. 타격도 좋고 발도 빨라 입대한 최원준 선수의 공백을 외국인 타자와 함께 어느 정도 메워줄 것이다.
: 개인 통산 147승으로 현역 선수 중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 중인 ‘대투수’ 양현종이 올해 몇 승을 더 쌓을지도 기대된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 지난해 시범경기에선 1위를 했으나 결국 시즌 내내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10위로 마무리했다.
: 그럼에도 여러 가지 이슈가 있었던 스토브리그 내내 잠잠했다. 원래 팀 소속인 주전포수 최재훈 외에 특별한 FA 보강도 없었다.
: 외국인 투수 2명도 그대로다. 다만 새로 영입한 터크먼은 콘택트 능력도 좋고 장타도 잘 치는 타자다. 2018년 호잉이 떠오른다. 메이저리그 우승권 팀에서 뛰던 터크먼이 한화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궁금하다.
: 지난해 107경기에서 타율 0.271, 홈런 18개, 84타점으로 활약한 노시환 선수가 올해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노토바이’(노수광+오토바이) 노수광 선수가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야 한다.
: 한화 선수로 5년 만에 골든글러브를 탄 정은원 선수도 있다. 시속 150km 중반의 빠른 공을 던지는 신인 문동주 선수가 빨리 회복해서 1군 무대에 오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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