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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에 소주병 투척男, 이번엔 '인혁당 사형수' 모자썼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 A씨가 26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지난 24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 앞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발표하던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진 40대 남성 A씨가 26일 오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대구지법 서부지원에 들어서고 있다. 뉴스1

“도주 우려” 구속영장 발부…경찰 “인혁당 관련 없는 인물”

박근혜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던졌던 40대 남성이 구속됐다.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은  26일 특수상해미수,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A씨에 대해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이날 오전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면서 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 8명의 얼굴이 인쇄된 종이를 테이프 등으로 엮어 왕관처럼 만든 모자를 머리에 쓰고 나타났다.

그는 “인혁당과 연관 있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또 “병 안에 든 것이 무엇이었는가”라는 질문에는 “소주”라고 짧게 답한 뒤 법정으로 들어갔다.

경찰의 권유에도 인쇄물을 벗지 않던 A씨는 “법정 안에서 머리에 쓴 것을 벗으라”는 법원 관계자의 지시에 따라 해당 인쇄물을 머리에서 떼어냈다. 그는 인쇄물을 손에 쥔 채 심문에 참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인혁당 사건을 언급했다고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던 도중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던진 소주병이 깨지자 경호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송봉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24일 낮 대구 달성군 유가읍에 마련된 사저에 도착해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하던 도중 '인혁당(인민혁명당) 사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던진 소주병이 깨지자 경호원들이 몰려들고 있다. 송봉근 기자

A씨는 범행 직후에도 자신은 인혁당 피해 보복 차원에서 소주병을 던졌다고 진술한 바 있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확인 결과 인혁당 사건과는 관련이 없는 인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2시 18분쯤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박 전 대통령을 향해 소주병을 투척한 혐의를 받는다.

범행 직후 현장에서 경찰에 체포된 A씨는 ‘인민혁명당에 가입해달라’‘사법살인진실규명연대’ 등의 문구를 가슴에 붙이고 있었다.

경찰은 구속 상태에서 A씨에 대한 조사를 계속 진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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