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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떨어진 러軍 하극상…"탱크 탄 부대원, 대령 밀어서 살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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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게 그을린 러시아군 탱크. AFP=연합뉴스

검게 그을린 러시아군 탱크. AFP=연합뉴스

러시아군 소속 한 병사가 우크라이나에서 전투 중 사망자가 늘어나자 하극상을 벌여 지휘관을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더 타임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방 정보당국 관계자는 최근 탱크에 치여 숨진 것으로 알려진 유리 메드베네프 대령에 대해 "그가 부대원에 의해 고의로 살해당한 것으로 본다"는 분석을 내놨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한 언론인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37 독립 근위 차량 소총 여단의 여단장인 메드베데프 대령이 부대원이 모는 탱크에 치여 숨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그의 부대는 키이우 서쪽 마카리우에서 벌어진 전투에서 병력의 절반을 잃었고, 동료들의 사망에 분노한 한 부대원이 전쟁 중 틈을 타 탱크를 몰고 메드베데프 대령을 향해 돌진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메드베데프 대령이 두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부연했다.

다만 이런 주장이 정확히 확인된 것은 아니라는 외신의 분석도 있다. 메드베데프 대령이 들것에 실려 병원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있지만, 그가 사망한 것인지 분명치 않다고 가디언은 지적했다.

해당 영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체첸공화국 수장 람잔 카디로프가 지난 11일 공개한 것으로, 메드베데프 대령은 이 영상에서 들것에 실려 옮겨지며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었다.

한편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군이 점차 사기가 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당초 순식간에 끝날 것이라 생각했던 전쟁이 사실상 소모전으로 바뀌면서 병력 손실과 식량 문제 등이 나타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이번 사태로 러시아군에서만 7000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더 타임스는 우크라이나 곳곳에 버려진 러시아 군용 차량이 탈영의 흔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최근 러시아군 장군 7명이 연이어 사망한 것을 두고는 사기 저하로 인해서 장군들이 최전선에 직접 나서는 역할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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