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석 틈에 라면 국물 주르륵…CCTV에 걸린 초등생의 변명

[사진 보배드림]

주차된 차량에 라면 국물을 붓고 집 앞에 던지는 등 테러를 한 초등학생이 CCTV 영상으로 인해 덜미를 잡혔다.

지난 2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낮에 초딩쯤 되는 녀석이 라면 국물 테러를 하고 도망쳤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에 따르면 "집에서 직장이 가까워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그런데 퇴근해보니 차 보닛 앞 운전석 뒤쪽에 라면 국물이 묻은 것을 발견했다"고 적었다.

이에 A씨는 CCTV를 확인해봤다면서 "영상에서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다 먹은 컵라면 국물을 차에 붓고 집 앞에 던졌다"고 말했다.

A씨는 "국물이 헤드라이트 안쪽까지 스며들어 닦아낼 수 없어서 결국 세차장에 가서 처리했다"며 "하는 짓 보니 계속 저럴 것 같아 확인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는 "집주변에 초등학교가 한 개라 초등학교 담당 경찰관에게 문자로 사진과 영상 내용 등을 전달한 뒤, 해당 학교에 확인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해당 학교 교감 선생님이 연락 와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게 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이번만 학교에서 담임선생님과 잘 처리하라고 말하고 끝냈다"며 "아이가 자신이 발각되리라곤 생각하지 못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일 학교에서 혼나고 공부하다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랬다더라. 이번만 좋게 넘어가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부모에게도 사과받아야 한다", "좋게 넘어갔다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면 어떡하냐", "아무리 초등학생이어도 누가 스트레스를 저렇게 푸냐", "선처해주면 또 저지를 것", "학교 선에서 끝낼 게 아니고 부모에게도 통보해 가정 교육이 이뤄지게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